지금 있는 그 자리가 다 진실하니(立處皆眞) 있는 그 자리에서 주인공이다(隨處作主)
어디를 가나 있는 곳마다 주인공이니(수처작주), 지금 있는 자리가 그대로 진실하다.(입처개진)...
만약 그대들이 태어나고 죽고, 가고 머무는 분별심, 생각에서 벗어나 자유롭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법문을 듣는 그 놈을 알도록 하라.
그 놈은 모양도 없고, 뿌리도 없으며, 머무는 곳도 없이 활발발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임제록]
임제록에 나오는 아주 유명한 구절입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 있는 그 자리가 가장 진실하니(입처개진), 있는 그 곳에서 주인공이다
(수처작주) 라는 뜻입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일 뿐, 다른 때 다른 곳은 없습니다. 진실하다는 말도 하나의 방편일 뿐,
그저 지금 여기 눈앞의 이것 외에 무엇이 더 있을 수 있겠습니까?
평생토록 찾아 나서도, 죽었다 깨어난다 해도 오직 지금 여기 있는 것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가 전부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는 억지로 주인공이 되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늘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이렇게 주인공으로 늘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서 이 문자를 읽고 계시죠? 혹은 유튜브를 보거나, 법당에 가서 법문을 듣습니다. 삶과 죽음에서 자유롭고자 한다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이렇게 글을 읽고, 법문을 듣는 그놈이 누구인지를 찾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지금 여기서 무엇이 이렇게 글을 읽고 있습니까? 지금 여기서 무엇이 이렇게 법문을 듣고 있습니까? 지금 여기서 무엇이 숨을
쉬고, 무엇이 눈동자를 움직입니까? 이건 어떻게 생긴 것도 아니고, 모양도 없고, 크기도 없고, 색깔도 없고, 위치도 없습니다. 이것은
뿌리도 없고, 머무는 곳도 없지만, 이렇게 법문을 듣고, 소리를 듣고, 보고, 느끼고, 생각도 합니다. 아무것도 없으면서 이것은
인연따라 활활발발하게 작용을 합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이것은 생각으로는 결코 찾을 수 없습니다. 찾되, 찾는 바가 없을 때, 늘 있던 이것이 드러납니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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