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대상을 둘로 나눌 때 생기는 문제점

장백산-1 2024. 7. 30. 15:14

대상을 둘로 나눌 때 생기는 문제점

 

사람들이 대상을 볼 때는 둘로 나눠서 분별을 해서 인식한다고 했습니다. 대상을 분별심으로 헤아려서 이해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그렇게 분별심으로 대상을 둘로 나누었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대상을 둘로 나누면 좋다 싫다가 생깁니다. 좋다 싫다는 마음이 생기니까 좋아하는 것에 집착하고 내껄로 만들려고 하고, 싫은 것은 미워하고 밀쳐내려고 하고, 거부할려고 하고, 싫은 것이 자꾸 가까이 오면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좋아하는 것을 내껄로 더 가질려고 탐심을 일으키고, 싫어하는 것을 밀쳐내려고 진심을 일으킨단 말이죠. 근데 이렇게 좋다, 싫다라는 둘로 나누는, 쪼개는 마음 자체가 벌써 치심, 어리석은 마음 이라는 말이예요. 분별 망상이란 말이죠. 이게 탐진치, 삼독심입니다. 그러니까 둘로 나누는 분별심 이 하나에서 탐진치, 삼독이 나온단 말이에요.

 

초기불교에서 부처님은 해탈 열반은 탐진치, 삼독심이 소멸된 상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탐진치, 삼독심이 나온 것이 바로 둘로 나누는 이법으로 나누는, 이분법으로 나누는 마음에서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걸로 싫어하는 걸로 나누니까 좋아하는 것에 집착해서 더 가지려고 하고, 더 가지려고 집착하는데 더 가져지지 않으니까 괴롭고, 내껄로 만들고 싶은데 돈도 명예도 권력도 지위도 내껄로 만들고 싶고 내사람으로 만들고 싶은데, 내께 되지 않으니까 괴롭고 화가 나고 고통이 생긴단 말이죠. 싫은 거랑 함께 있기 싫은데 자꾸 그 싫은 것과 함께해야 되고, 싫은 사람과 함께 있어야 되고, 싫은 게 밀쳐내지지가 않고 자꾸 내 인생에 따라온단 말이에요.

 

병도 찾아오고, 괴로운 일도 생기고, 나한테 욕하는 사람도 생기고, 자식들도 말도 안듣고, 성적도 안좋은 성적 가져오고, 남편도 뭐 별로 돈도 안벌어다 주고, 나한테 잘 해주지도 않고, 그런 좋아하지 않는 일이 자꾸 나에게 온단 말이에요. 거부하고 싶은데 자꾸 온단 말이죠.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이유는 이처럼 둘로 나누는 마음이고 둘로 나누는 데서 오는, 좋은데 더 잡고 싶은데 잡지 못하는 마음, 밀쳐내고 싶은데 밀쳐내지지 않으니까 괴로운 마음, 이 두 가지가 바로 괴로움의 실체입니다. 그런데 좋은 것을 더 붙잡고 더 애착하고 더 가지려고 하는 마음, 이것이 만약에 실체라면 가져도 되는데 실체가 아닌데도 실체인줄 착각하고 가지려고 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괴로움이 생기는 겁니다.

 

그러면 이제 뭘 어떻게 하면 괴롭지 않게 되겠습니까? 대상을 이렇게 둘로 나누는 마음 때문에 세상 사람들을 판단하고 평가하잖아요. 그러니까 별로 맘에 안드는 사람이 와서 뭐라고, 뭐라고 말하면은 별로 귀담아 듣지 않고 좀 영향력 있는 사람이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와서 얘기하면 더 귀담아 듣고, 그런단 말이죠. 그러니까 어디에든 있는 진리를 우리식대로 해석해서 보고 듣기 때문에 진리를 언제나 보지 못하는 겁니다. 내안에 있는 해석 속에만 살고 있는 거예요. 우리는 머릿속에 생각 속의 삶을 사는 거지 지금 여기 진짜 생생한 이 눈앞에 드러나 있는 이 생생한 삶을 살지 않는단 말이죠. 생각 속을 살아 왔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A라는 사람을 보더라도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아니고 그 사람을 내 생각으로 해석해서 분별한 그 사람을 보고 있을 뿐입니다. 내가 보고 있는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실체가 아니에요. 법성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 사람의 법성은 그 어떤 둘로도 나뉘어질 수가 없어요. 좋다라고도 할 수 없고, 싫다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대상을 둘로 나눠서 분별해서 인식하게 되면 탐진치 삼독심이 생기게 되고, 그로인해 괴로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대상을 둘로 나누는 분별의식이야말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주범입니다. 둘로 나누기 이전, 분별하기 이전에 그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그 어떤 있음을 확인하는 그 순수한 앎이 있습니다.


 글쓴이: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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