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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 입 -> 생각의 순서대로 실천하라

장백산-1 2024. 9. 11. 11:24

몸 -> 입 -> 생각의 순서대로 실천하라


나는 본래 풍요로운 존재인데 ‘나는 가난하다, 결핍되어 있다, 부족하다’는 환상을 가지고 살면서 지금까지 결핍과 가난을 창조해온 것이다. 이 생존경쟁에서 이겨내야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산 것이다. 문제는 환상, 착각인 이 생각을 바꾸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내가 본래 풍요로운 존재였다?’ 이것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반문한다.

“태어날 때부터 돈도 없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돈을 많이 벌 수 없는데, 내가 어떻게 풍요롭다는 말입니까? 현실이 그렇지 않은데 어떻게 그렇게 생각을 해요?” 이처럼 자신이 본래 부처이며, 이미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존재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신구의(身口意/몸 말 생각) 삼업(三業)으로 업을 지으면 업에 대한 결과가 나타난다. 어떤 업을 지었느냐에 따라 업에 대한 과보를 받는다. 풍요로운 업을 지으면 풍요로움의 과보를 받는다. 어떤 행위를 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가 온다.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의업(意業)이다. 생각으로 짓는 업 즉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의업을 바꾸면 모든 토대가 바뀌기 때문에 구업(口業)과 신업(身業) 즉, 말과 행동까지 바뀐다.

그런데 의업은 근원적인 토대 같은 것이기 때문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 본래 풍요롭다고 한 생각 돌이키기가 어렵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신구의(身口意) 이 삼업(三業)의 순서에서부터 의업(意業) 즉 생각을 바꾸기 위한 단서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신구의 순서처럼, 첫째 신업(身業)은 몸으로 짓는 가장 직접적인 업이고 두번째가 구업(口業), 말로 짓는 업이다. 의업(意業)은 근원적이긴 하지만, 아주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것은 아니어서 사고방식을 바꾸기는 힘들다. 하지만 행동으로는 행할 수가 있다.

생각인 의업을 바꾸려면, 더 직접적인 구업과 신업을 바꾸면 된다. 가장 직접적인 신업을 먼저 바꾸어 보는 것이다. 풍요롭다는 생각을 가지긴 어렵지만 행동할 수는 있다. ‘내가 만약 풍요롭다면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를 생각해 보고 바로 그 풍요로운 행을 저질러 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풍요로운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스님들은 보통 ‘나는 중생이니까, 부처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미 부처인 줄 알고 부처답게 행동하라’고 말하곤 한다. ‘부처다운 말을 하고 부처다운 행동을 하면 그게 바로 부처다’라는 것이다.

같은 이치다. 풍요에 기반한 업을 짓는 것이다. 먼저 신업인 행동, 구업인 말로 업을 쌓으면 의업(意業)인 생각도 뒤따라 바뀐다. 그러면 우리 운명과 삶이 바뀔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마음속으로 ‘어려운 분들을 위해 한 100만 원 정도를 보시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하려면 실천이 잘 안 된다. 막상 큰돈을 기부하지 못한다. 그런데 생각나자마자 바로 저질러 행동부터 하면 어떨까? 당장에 결과가 나온다. 마음 속으로 기부를 생각했더라도, 곧바로 저지르지 않으면, 뒤따르는 온갖 생각들이 기부를 하지 못할 만한 온갖 이유를 들이댈 것이다. 생각이 많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행동하는 자가 승리자다. 행동이 제일 직접적이다. 오히려 행동은 누구나 당장에 할 수 있다. 많이 생각하지 말고, 생각날 때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 핵심이다.

그 다음이 구업, 말로 실천하는 것이다. 어려운 이웃이 있을 때 머리로 헤아리며 재고 계산부터 할 것이 아니라, ‘제가 불우이웃 성금을 100만원 내겠습니다’, ‘제가 돕겠습니다’, ‘그 수술비 제가 대겠습니다’ 라고 말로 내뱉는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말을 꺼냈으니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언젠가 실천할 수밖에 없게 된다.

여기서 핵심은, 머리로 따지고 헤아리고 계산하고 판단 분별을 다 해보고 나서 머리에서 결론이 나면 그 때 실천하겠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머리로 헤아리기 전에 먼저 말과 행동으로 실천에 옮기는 것만이 공덕이 될 수 있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