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성제의 집성제(1) - 십이연기와 집성제
집성제(集聖諦)는 괴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괴로움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가르침이다. 현실에 대한 여실한 통찰을 통해, 현실을 괴롭다고 파악했으면, 현실이 괴로운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해 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일 것이다.
사고팔고(四苦八苦)라는 괴로움이 생겨난 원인은 무엇일까? 모든 괴로움을 대표하는 괴로움을 불교에서는 사고(四苦)라고 하며, 사고(四苦)는 생노병사(生老病死)라는 4가지 괴로움이다. 이미 태어난 존재에게 가장 큰 괴로움은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병사의 원인은 무엇일까? 십이연기의 유전문을 통해 괴로움의 원인에 대한 진리, 즉 집성제를 살펴볼 수 있다.
십이연기의 유전문(流轉門)이란 중생들의 생사윤회라는 괴로움의 유전이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가르침이다.
십이연기를 통해 노사로 대표되는 괴로움의 원인을 살펴보려면, 역관(逆觀)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이다. 역관을 통해 괴로움의 원인을 하나하나 사유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순관(順觀)이라는 결론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무명이 원인임을 깨달은 것이 아니라, 노사 우비고뇌라는 괴로움의 원인을 탐구하다 보니 그 원인이 생에 있음을 아셨고, 나아가 무명에 이르기까지 모든 원인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십이연기를 사유하는 관찰방법을 역관이라고 한다. 노사에서 무명으로 거꾸로 관찰하는 방법이 역관이고, 무명에서 노사의 방향으로 관찰하는 방법이 순관이다. 부처님께서는 유전문의 순관과 역관을 통해 사성제의 고성제와 집성제를 깨달으셨다.
십이연기를 통해 괴로움의 원인을 탐구해 가는 과정을 역관을 통해 하나하나 살펴보자.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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