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위적(行) 괴로움의 소멸
‘행온의 괴로움, 즉 유위적(行)의 괴로움’은 특정한 의도, 욕망, 욕구, 의지를 고집부리게 될 때 그러한 고집으로 인해 찾아오는 괴로움이다.
예를 들어 최소한 못가도 서울 소재 A대학 정도는 가야 한다고 고집부리며 집착하는 사람이라면 그보다 못한 대학에 갔을 때 마음이 괴로울 것이다. 그러나 괴로움은 내 스스로 만들어 낸 행온의 괴로움일 뿐이다. 즉 내가 스스로 ‘A대학’이라는 생각과 목표에 집착하고 있었기 때문에 괴로운 것일 뿐이다. A대학을 가지 않은 사람들이 다 괴로운 것은 아니지 않은가.
반드시 진급해야 한다는 의도에 대한 집착이 강한 사람이라면, 진급에서 떨어졌을 때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크게 괴로울 것이다. 어떤 특정한 여인과 반드시 결혼해야겠다는 의도에 대한 집착이 크면 클수록 그 여인과 결혼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괴로움도 커지기 마련이다.
이처럼 어떤 의도에 과도하게 집착하게 되면, 그것 이외의 다른 의도나 다른 가능성은 가치를 상실하게 되고 만다. 의도 즉 행온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이 회사에 취직해도 좋고 저 회사에 취직해도 좋다. 모든 직업에 대해 활짝 열린 가슴으로 받아들이기에, 무한한 가능성이 그 사람 앞에 놓인다.
그러나 어떤 특정한 의도에만 집착하고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그것 아니면 절대 안 되는 줄 알고, 심지어 그것을 못 하면 실패한 인생으로 낙인찍기를 서슴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행온에 집착하는 데서 오는 어리석음이다.
행온은 무아다. 어떤 의도일지라도 내 스스로 그 의도에 집착함으로써 괴로워질 뿐인 것이지, 본래부터 절대적으로 이것만이 옳은 의도는 없다.
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없는데, 절대적으로 반드시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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