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삶을 부러워한다
우리는 숲 속에서 외롭게 홀로 살고 있다. 숲 속에서 나뒹구는 나뭇잎 같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우리를 부러워한다.
마치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이 천상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 하듯.
[장로게경]
숲 속에서 나뒹구는 나뭇잎처럼 외롭게 홀로 살라. 그러나 외롭게 홀로 존재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인가. 그것은 올곧은 수행자의 무문관 수행처럼이나 힘겨운 일이 될 수도 있다.
몸도 마음도 혼자가 되어 살아갈 때 첫 느낌은 지독한 외로움이다. 외로움에 몸서리쳐지는 고독감을 피해 달아나고 싶은 마음이고, 누군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고, 다른 무언가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끓는다. 몸은 혼자 있지만 마음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구하고 찾아 나서곤 한다. 그러나 바로 그 마음을 온전히 지켜봄으로써 조복시키고 나면 이내 마음은 평안을 되찾고 홀로 있음에 익숙해 짐을 발견할 것이다.
홀로 존재한다는 것은, 그래서 평안을 찾는다는 것은 단순한 고립이 아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외부에서 의지할 것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의존적인 마음에 독립적인 자각을 심어주는 것이며, 끊임없이 외부 세계에서 영향을 받던 삶에 마음의 중심을 세움으로써 외부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처럼 숲 속에서 외롭게 홀로 산다는 것은 나 자신의 본바탕과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수없이 내 바깥에만 관심을 가지고 살았고, 다른 사람에만 눈을 돌리며 살아왔지, 한 번도 나 자신의 본바탕과 침묵으로 마주하거나, 나 자신의 본바탕과 함께 길을 거닐은 적이 없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오는 우등과 열등에 가슴 졸이며 살아왔다.
그러나 홀로 있을 때 잘난 것도 없고, 못난 것도 없으며, 분별할 것 없이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평화를 찾는다. 홀로 있을 때 비로소 맑은 영혼, 참된 나를 만날 수 있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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