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무아(3) - 느낌 감정, 생각, 욕망 욕구 의지, 분별심 등은 내가 아니다.

장백산-1 2024. 12. 3. 11:20

무아(3) -  느낌 감정, 생각, 욕망 욕구 의지, 분별심 등은 내가 아니다.

 

5온, 12처, 18계는 제법무아를 뒷받침하는 교리이다. 12처에서는 눈귀코혀몸뜻(6근)이 색성향미촉법(6경)을 접촉한다는 인연에 따라 식(識)과 수상행(受想行)이 생겨난다고 설한다. 즉 나와 세상, 그리고 나의 마음인 느낌[受], 생각[想], 의지[行], 의식[識]이라고 여기는 것들은 고정된 실체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인연을 따라 생겨난 것이란 뜻이다.

 

외로운 느낌이 생길 때 우리는 ‘내가 외로워’라고 느끼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감정의 주체를 ‘나’라고 동일시한다. 그러나 진실은 그저 인연 따라 외롭다는 느낌이 잠깐 임시로 연기된 것일 뿐, 실체가 아니다. 외롭다는 그 느낌은 ‘내 느낌’이 아니다.

 

생각도 마찬가지다. 생각은 인연 따라 올라오고 사라지는 것일 뿐이지, 어떤 특정한 생각을 ‘내 생각’이라고 정할 수 없다. 생각은 끊임없이 변할 뿐이다. 의지, 욕망, 욕구, 기대, 바램도 마찬가지다. 원하는 마음도 인연 따라 계속해서 변한다. 의식이라는 분별심(분별의식) 역시 인연 따라 계속해서 변하는 것일 뿐이지, ‘내 의식’이라고 고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내 견해, 내 주장, 내 사고방식, 내 가치관, 내 성격이라는 것 또한 내가 특정한 생각을 ‘내 것’이라고 허망하게 나와 동일시하는 것일 뿐 그것들은 전혀 내가 아니다. 견해나 주장, 성격, 가치관도 주변환경과 사회적인 조건 속에서 인연 따라 계속 변화할 뿐이다.

 

사람들이 ‘나’라고 동일시하는 몸, 마음을 보더라도 몸, 마음에 고정된 실체적인 자아는 없다. 몸, 마음은 그저 인연 따라 잠깐 연기되어 생겼다가 인연이 다하면 사라질 뿐이다. 인연생 인연멸하는 존재이다. ‘연생(緣生)은 무생(無生)’이라는 말이 있듯, 인연 따라 생겨난 것들은 전부 허망하여 본래 생겨났어도 생겨난 바가 없다.

 

이처럼 몸도 마음도, 느낌, 감정, 생각, 의지, 의도, 욕망, 의식, 성격, 소유물 그 어떤 것도 나는 아니다. 오온무아(五蘊無我)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