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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각지(七覺支)

장백산-1 2024. 12. 30. 11:59

칠각지(七覺支)

 

칠각지는 수행을 통해 얻게 되는 정신적(精神的)인 덕목으로, 염각지(念覺支), 택법각지(擇法覺支), 정진각지(精進覺支), 희각지(喜覺支)), 경안각지(輕安覺支), 정각지(定覺支), 사각지(捨覺支)를 관찰하는 것이다.

 

장애인 것처럼 보이는 오개(五蓋)도, 수행을 통해 계발되는 능력인 칠각지도 모두 다만 관찰할 대상으로 살펴 평등하게 알아차릴 뿐 오개는 사라지길 바라고, 칠각지는 일어나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대념처경』을 보자.

 

“비구들이여, 비구는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가 있을 때, ‘알아차림(念覺支)의 요소가 있다’고 꿰뚫어 알아차리고, 알아차림의 요소가 없을 때 ‘알아차림의 요소가 없다’고 알아차린다. 비구는 전에 없던 알아차림의 요소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알아차리고, 일어난 알아차림의 요소를 어떻게 닦아서 성취하는지를 알아차린다... 이와 같이 안으로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이런 비구는 세상에 대해 아무 것도 움켜쥐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의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이와 같이 나머지 6가지에 대해서도 똑같이 반복된다.

 

첫째, 염각지(念覺支)는 팔리어 사띠(Sati)로 잘 알려진 ‘알아차림’이라는 깨달음의 요소다. 알아차림이라는 깨달음의 요소가 잘 실천될 때 알아차림이 잘 실천되고 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으로써, 법에서 법을 관찰하게 되고, 이 염각지를 통해 일체 모든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으로써 그 어떤 것도 붙잡아 집착하지 않고 움켜쥐지 않게 된다.

 

둘째, 택법각지(擇法覺支)는 몸과 마음을 염각지로써 알아차리게 되면 움켜쥐거나, 집착하거나, 족쇄를 만들어내게 되지 않으니, 이것이 곧 불선법을 멀리하고, 선법을 선택하는 택법각지다. 택법각지는 정견(正見)에 따른 바른 법을 보는 안목, 법을 택하는 안목이 갖춰진 것이다.

 

셋째는 정진각지(精進覺支)로 중도, 팔정도, 염각지라는 법념처를 쉼 없이 계속해서 닦아나가는 실천이다.

 

넷째 희각지(喜覺支)는 중도, 팔정도, 사념처의 수행이 진전됨에 따라 생겨나는 환희심, 기쁨, 만족스러운 마음을 의미하며,

 

다섯째 경안각지(輕安覺支)는 환희심과 기쁨에 이어지는 평안, 평온, 가벼움, 경쾌함, 휴식, 안정 등의 마음이다.

 

여섯째 정각지(定覺支)는 올바른 삼매로, 몸과 마음이 경안하여 평온한 상태에서 알아차림이 지속되면 늘 삼매의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삼매는 깊은 선정에 들었을 때의 일시적인 삼매가 있고, 법의 자리가 확고함에서 오는 일상적으로 늘 이어지는 삼매가 있다. 진정한 삼매는 선정을 통해 일시적으로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삼매가 아닌, 일상의 시끄러움 가운데에서도 근원은 늘 삼매가 유지되는 삼매다.

 

일곱째는 사각지(捨覺支)인데, 이것은 행복과 불행에 흔들리지 않고, 좋고 나쁨 등의 분별과 취사간택에 끌려가지 않는 깊은 평등심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은 칠각지의 상태가 일어날 때, 그것이 아무리 좋은 느낌이며, 깨달음의 요소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붙잡아 집착해서는 안 된다. 이 또한 평등하게 하나의 법(法)으로써 다만 관찰하는 것이다. 이처럼 오개든 칠각지든 그것을 분별하지 않고 그저 하나의 법(dhamma)으로써 알아차리게 되면, 수행자는 그 통찰에서 그 어떤 것도 취착하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법(Dhamma)를 얻게 된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