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변허공 각소현발 3

깨달음에 관한 상((相)을 내려놓을 때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이것이 깨달음이다.

깨달음에 관한 상((相)을 내려놓을 때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이것이 깨달음이다. 누구나 사람들은 '깨달음'에 대한 나름대로의 상, 관념, 이미지를 각자의 머릿속에 그려놓고 있다. 깨달은 사람은 '이런 가람일거야'하는 나름대로의 생각하는 기준이 있다는 말이다. 어떤 스님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셨다. 깨달은 사람은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대낮처럼 모든 것을 환히 다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생각이 맞지 않느냐는 물음이었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 만들어 놓은 깨달은 사람에 대한 상, 관념, 이미지가 있다. 더욱이 깨달은 자에 대한 그런 상은 너무나 높고, 신비적이며, 우리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대부분이다. 선(禪)에서는 깨달은 자를 그저 평상심, 즉 평소의 마음을 쓰..

'나'라는 것은 없다.

'나'라는 것은 없다. - - 법상스님 '나'는 없습니다. 무아(無我)입니다. '나'는 이 세상, 이 우주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나'가 없는 이유는 '나' 홀로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며, '나' 혼자 독립적으로 스스로 배워 익힌 것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몸도 내가 아니며, 마음, 생각 또한 내가 아닙니다. 우리의 몸은 부모님을 의지(依持)서 태어났으며, 마음들, 생각들은 가정, 학교, 사회,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며 부딪쳐온 모든 환경들로부터 배워 익힌 경헙들에 불과합니다. 이 세상 어느 하나 '나' 혼자 독립적으로 스스로 만들어 놓은 것은 없습니다. 결코 찾을 길이 없습니다. 몸은 부모라는 인연에 의해서 물려받은 것입니다. 또한 몸을 구성하고 있는 지수화..

허공(虛空)

허공(虛空) - - 이덕규 ​ 자라면서 기댈 곳이 허공밖에 없는 나무들은 믿는 구석이 오직 허공뿐인 나무들은 끝내 기운 쪽으로 쿵, 쓰러지고야 마는 나무들은 기억한다 일생 기대 살던 당신의 그 든든한 어깨를 당신이 떠날까봐 조바심으로 오그라들던 그 뭉툭한 발가락을 - - - - - - - - - 어머니는 허공이다 아버지도 허공이다 에미 애비 없이 태어난 사람 아직은 없다 [출처] (시집 소개) 이 시를 그때 읽었더라면 - 안도현 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