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虛空) - - 이덕규
자라면서 기댈 곳이
허공밖에 없는 나무들은
믿는 구석이 오직 허공뿐인 나무들은
끝내 기운 쪽으로
쿵, 쓰러지고야 마는 나무들은 기억한다
일생 기대 살던 당신의 그 든든한 어깨를
당신이 떠날까봐
조바심으로 오그라들던 그 뭉툭한 발가락을
- - - - - - - - -
어머니는 허공이다
아버지도 허공이다
에미 애비 없이 태어난 사람 아직은 없다
[출처] (시집 소개) 이 시를 그때 읽었더라면 - 안도현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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