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허공(虛空)

장백산-1 2020. 8. 31. 09:00

허공(虛空)    - -  이덕규



자라면서 기댈 곳이

허공밖에 없는 나무들은

믿는 구석이 오직 허공뿐인 나무들은

끝내 기운 쪽으로

쿵, 쓰러지고야 마는 나무들은 기억한다 

일생 기대 살던 당신의 그 든든한 어깨를

당신이 떠날까봐

조바심으로 오그라들던 그 뭉툭한 발가락을



 - - - - - - - - -


어머니는 허공이다

아버지도 허공이다

에미 애비 없이 태어난 사람 아직은 없다


[출처] (시집 소개) 이 시를 그때 읽었더라면 -  안도현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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