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識) 4

무분별심 (無分別心)

무분별심 (無分別心) 분별심을 버려라’, ‘알음알이를 놓아라’는 말을 불교에서 많이 사용한다. 불교에서 많이 언급하는 이 분별심, 알음알이가 바로 식(識)이다. 분별심을 버려라’, ‘알음알이를 놓아라’는 이 말은 어떤 분별심도 알음알이도 전혀 내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분별심 알음알이라는 마음을 자유롭게 일으켜 쓰되 분별심 알알이라는 그 마음이 실체인 줄 착각을 해서 집착하지 말라는 의미다.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이 좋은 사람다 나쁜 사람이다 라고 분별을 한다. 어떤 음식을 보고도 몸에 좋은 음식이라거나 몸에 해로운 음식이라고 분별한다.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는 분별에 따라 상대를 분별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분별심 알음알이를 ‘내 마음’이라고 여겨 착각하면서, 분별심 알음알이가 내 안에 항상 ..

모든 괴로움이 시작되는 출발점은 안다라고 착각을 하는 의식(意識), 즉 식(識)이다

모든 괴로움이 시작되는 출발점은 안다라고 착각을 하는 의식(意識), 즉 식(識)이다 부모는 자녀에 대해 알고 있을까? 부모가 알고 있는 자녀의 모습이 정말 그 자녀일까? 사실은 나 자신도 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이럴 줄은 몰랐어’라고 하며 스스로에게도 놀라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사실 스스로 내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나도 나를 모른다. 자신도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이 질문이 인류의 근원적인, 그러나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하물며 내가 자식에 대해 어떻게 안다고 할 수 있나? 평생을 함께 동고동락한 남편이나 아내에 대해서도 우리는 정말 안다고 할 수 없다. 나 ..

초기불교(初期佛敎)에서 본 마음(心)

초기불교(初期佛敎)에서 본 마음(心) - - - 각묵 스님(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1. 들어가는 말 흔히들 말하기를 불교는 마음(心)의 종교라 한다. 한국의 불자들은 ‘마음을 깨쳐 성불한다.’거나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었다(一切唯心造).’라는 말에 익숙하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불교를 심학(心學)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이러한 태도는 현대의 심리학(心理學)과도 그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초기불교(初期佛敎)에서는 과연 마음(心)을 어떻게 정리(整理)하고 있을까. 먼저 염두(念頭)에 두어야 할 점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아(無我, anatta, 實體 없음)를 근본(根本)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무아(無我)는 불교를 특징짓는 말로서 초기불교와 아비담마/아비달마와 반야/중관(中觀)과 유식(唯..

일체제법 유심소현(一切諸法 唯心所現)

일체제법 유심소현(一切諸法 唯心所現) 마음은 모든 사물 현상을 인식하는 만법의 주인공 내 마음이 아름다우면 내가 보는 세상도 아름다워 원문 : 問曰하기를 何一法이 能攝諸法합니까? 문왈 하일법 능섭제법 答 : 心者는 萬法之根本이다 一切諸法이 唯心所生이다. (파상론) 답 : 심자 만법지근본 일체제법 유심소생 번역 : 어떤 스님이 묻기를 “어떻게 한 법이 모든 법을 거두어들일 수 있습니까?”라고 하였다. 신수대사가 대답하였다. “마음은 만법(제법 諸法, 모든 사물, 모든 현상)의 근본이다. 모든 법(萬法)은 오직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다.” 이 글은 당나라 때 혜능대사와 쌍벽을 이루었던 신수대사의 ‘파상론(破相論)’에 나오는 마음에 대한 설법이다. ‘파상론’은 ‘관심론’과 동류의 책으로 마음은 일체(만법)의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