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識) 3

모든 괴로움이 시작되는 출발점은 안다라고 착각을 하는 의식(意識), 즉 식(識)이다

모든 괴로움이 시작되는 출발점은 안다라고 착각을 하는 의식(意識), 즉 식(識)이다 부모는 자녀에 대해 알고 있을까? 부모가 알고 있는 자녀의 모습이 정말 그 자녀일까? 사실은 나 자신도 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이럴 줄은 몰랐어’라고 하며 스스로에게도 놀라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사실 스스로 내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나도 나를 모른다. 자신도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이 질문이 인류의 근원적인, 그러나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하물며 내가 자식에 대해 어떻게 안다고 할 수 있나? 평생을 함께 동고동락한 남편이나 아내에 대해서도 우리는 정말 안다고 할 수 없다. 나 ..

초기불교(初期佛敎)에서 본 마음(心)

초기불교(初期佛敎)에서 본 마음(心) - - - 각묵 스님(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1. 들어가는 말 흔히들 말하기를 불교는 마음(心)의 종교라 한다. 한국의 불자들은 ‘마음을 깨쳐 성불한다.’거나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었다(一切唯心造).’라는 말에 익숙하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불교를 심학(心學)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이러한 태도는 현대의 심리학(心理學)과도 그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초기불교(初期佛敎)에서는 과연 마음(心)을 어떻게 정리(整理)하고 있을까. 먼저 염두(念頭)에 두어야 할 점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아(無我, anatta, 實體 없음)를 근본(根本)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무아(無我)는 불교를 특징짓는 말로서 초기불교와 아비담마/아비달마와 반야/중관(中觀)과 유식(唯..

일체제법 유심소현(一切諸法 唯心所現)

일체제법 유심소현(一切諸法 唯心所現) 마음은 모든 사물 현상을 인식하는 만법의 주인공 내 마음이 아름다우면 내가 보는 세상도 아름다워 원문 : 問曰하기를 何一法이 能攝諸法합니까? 문왈 하일법 능섭제법 答 : 心者는 萬法之根本이다 一切諸法이 唯心所生이다. (파상론) 답 : 심자 만법지근본 일체제법 유심소생 번역 : 어떤 스님이 묻기를 “어떻게 한 법이 모든 법을 거두어들일 수 있습니까?”라고 하였다. 신수대사가 대답하였다. “마음은 만법(제법 諸法, 모든 사물, 모든 현상)의 근본이다. 모든 법(萬法)은 오직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다.” 이 글은 당나라 때 혜능대사와 쌍벽을 이루었던 신수대사의 ‘파상론(破相論)’에 나오는 마음에 대한 설법이다. ‘파상론’은 ‘관심론’과 동류의 책으로 마음은 일체(만법)의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