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특명! 미네르바의 입을 막아라...

장백산-1 2008. 11. 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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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토론 특명! 미네르바의 입을 막아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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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호 420098 | 2008.11.30 IP 58.1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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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메모리님이 올린 게시글이 사라졌군요.

혹시 메모리님이 자삭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댓글을 달려고 하니 오류가 뜨는 것으로 보아

다음에서 일방적으로 삭제를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군요.

다행스럽게도 카피를 해 두었기 때문에 퍼서 올려놓습니다.

만일 다음에서 앞서 글을 삭제하였다면 또 삭제할 수 있으니 갈무리를 바랍니다.

자삭한 글이라면 댓글 달아 주시면 삭제하겠습니다.(퍼올린이)

 

달을 보라는 데 손가락만 쳐다보는 사람은 누구?

 

미네르바의 그의 글을 읽어보면 논리적다. 간단명료하게 경제현상을 풀어제끼는 것이

그냥 보통사람은 아닌 듯하다. 실물과 금융, 대내와 대외, 이론과 실무 등등

게다가 거침없는 독설에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

때론 치밀하게 때론 미친듯이... 때로는 열정적으로 때로는 절망의 탄식으로 

읽는 이에게 전율을 느끼게 한다.

위험한 현재,  불안한 미래, 믿을수 없는 위정자들.... 이럴 때 정곡을 찌르는 분석과

질타는  꼭 울고 싶을 때 뺨 한대 후려 맞는 기분이랄까.

 

근데, 재미있는 현상이 있더라. 

미네르바는 달을 보라는 데 손가락을 쳐다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미네르바가 예측한 것이 틀렸다고 꼬박꼬박 지적하는 류도 그렇고,

자신의 지적에 댓글로서 답하라는 것은 그래도 애교로 봐줄 수도 있겠다.

골 때리는 세끼들은 아주 질떨어지는 논리로 그리고 이미 의도한 대로

왜곡시킨다. 그 걸 믿어주는 손님들이 있으니까.

 

예측이야 솔직히 미네르바가 틀릴수도 있고 맞을수도 있다.

그가 신이 아닌 이상은 어떻게 모든 일을 예견할 수 있겠는가.

또 한 두건 맞히면 어떻고 틀리면 어떠냐. 그가 어디 돈받고 글쓰는 것도 아닌데.

더구나 대부분의 지적이 지엽적인 게 주류이다.

심지어 일부 언론(케비에슈, 좃선 등)의 미네르바 비판을 보면 재미있다.

 

미네르바 신드롬 => 귀신같은 몇가지의 예측 적중 => 틀린 예측 지적

=> 신드롬의 허와 실 => 정부와 국민의 진중한 대응

 

사실 난 케비에슈 안봤지만 그랬을 것이다. 그야 뭐 공식이니까.

관심을 유도하고, 먼저 긍정을 때리고 다음 부정을 부각시키고 끝으로

미네와 정부 양쪽을 비판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러한 공식에 함축된 의미는 뭐 그 정도에 열광하는 너희들은 쪼.다.다는

것 아닐까. 그래야 우매한 대중은 우매한 상태로 남을 테니까

 

심지어 어떤 犬자제분들은 미네르바가 위기만 부추키지 말고 정책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도 한다. 정말 이상한 자슥이다.

그냥 봐도 정책대안은 대충 다 이해할 수 있겠더만, 그리고 그 똑똑한 우리 만수랑

공무원들에게 그걸 주문해야지. 문제를 지적했다고 대안을 내놓으라니.... ㅋ

그럼 대운하 반대하면, 대운하 대신에 무슨 공사할지 대안을 내놔야 할까?

비판 기사 쓰면서 대안을 내놓은 기자 세상에 몇명이나 있을까?

 

아하.... 미네르바가 무슨 문제에는 뭘로 하고, 무슨 문제에는 뭘로 하라고

하면, 그 때는 웬갓 시덥잖은 전문가말 끌어대서 까겠지.

까는 방법은 간단하거든 익명의 전문가들 말을 인용하면 되니까.

 

보수언론들이 미네르바에게 대안을 내놓으라는 주장을 하려면, 적어도

먼저 이명박이 물러나라고 주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 미네르바가 한국 경제를 어떻게 치유해볼 시도라도 할 수 있는거 아닌가?

 

또 하나 미네르바의 익명성에 대한 비판이다.

남이야 요강단지로 배구를 하든 축구를 하든 뭔 상관이냐? 그럼 조중동이

늘상 써먹는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은 뭐냐?  익명의 전문가를 빙자한

자신의 주장에 다름하지 않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익명성과 그가 주장하는 메세지와는 별 관련이 없다는

점이다.

 

아무튼, 미네르바라는 사람.

스마또하고 에레강슈한 사람이다.

 

그가 뭐 대중을 사랑한다거나 또는 정확한 경제 예측을 해서만이 아니다.

더군다나 극상위 0.1%라는 풍문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싫어하고 내가 싫어하는 정당이나 시스템을 싫어해주고

내가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말을 해주기 때문만도 아니다.

 

그가 전달하는 메세지 때문이다.

대부분의 글에서 그는 어떤 형식으로든 일관된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그의 일관된 주장은 현재의 경제위기에 대한 잘못된 정부의 정책대응이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 피해는 상류층이 아닌 중하류층이

주로 받게 될 것이다는 것이다.

 

그의 메세지는 정부에 대하여 제대로 된 정책대응을 하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부에게서는 그러한 의지와 능력이 안보이니까 대중들에게

이젠 더 이상 멍청하게 당하지 말고 각자 살아갈 준비하라는 것이다.

 

이 메세지가 중요한 것 아닌가.

역대 어느 정권이 무수한 위기상황에서 개미들에게 정확히 사실을 알리고

대응책을 주기라도 한 적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쥐박이도 정부의 고위관계자들도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충분히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미운 것이다. 우매한 대중이 몰라야 소수는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게 경제학 원론 첫 강의 때 배우는 정보의 비대칭 아니겠나.

그런데 이명박이나 고소영 내각, 그 아래서 출세 때문에 눈치 보는 사람들은

그 사소한(?) 비밀을 까발리는 미네르바가 미울 수밖에......

천기를 누설하는 미네르바가 미울수밖에....

 

게다가 최근에는 아주 노골적으로 대중을 선동하기 까지 한다.

천민들에게 공부를 하라느니, 2엠비가 완전히 돌았다느니,

김영삼이 병진이라느니, 수도 없다.

이런 것도 다 천기누설죄에 해당한다.

 

천민들이 공부하여 똑똑해지면 상위 1%는 어떻게 그들을 등쳐먹고 사니?

2엠비가 돌았다는 사실을 빨갱이들이 알면 어쩌라고 그런 초극비, 천기를 아고라에서

누설하냐?

 

그래서 천기누설하는 미네르바의 입을 막아야 상위 1%는 계속해서 천민들을 등쳐먹고

살수 있다.


  • 태그 이명박, 경재위기, 주가폭락, 미네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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