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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제 개발----훈장 받는 '복성해 박사'

장백산-1 2010. 4. 2. 00:03

 

 

 숙취해소제 개발 … 훈장 받는 복성해 박사

“만취한 다음날 우연히 연구실에 있던 야채 추출물을 먹은 게 탁월한 효능의 숙취해소제 발명의 계기가 됐어요.”

19일 ‘발명의 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부로부터 석탑산업훈장을 받는 복성해(65·바이오뉴트리젠㈜ 대표·사진) 박사가 그의 대표적 발명품인 숙취해소제 ‘JBB20’에 얽힌 이야기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수훈식에서 발명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담도 청중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숙취해소제를 비롯, 215건의 특허를 출원해 그중 96건(국내 63건, 국제 33건)을 등록한 공로로 훈장을 받는다. 대부분의 과학자가 평생 몇 건의 특허를 등록하는 것에 그치는 현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그는 그가 원장을 지냈던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벤처단지에서 현재 벤처기업을 일구고 있다.

숙취해소제는 콩나물·치커리 등 국산 야채에서 추출한 것으로 부작용이 없다는 게 복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몇 차에 걸쳐 술을 마신 뒤 다른 연구를 위해 추출해 놓았던 야채 추출물을 먹었다. 그러자 4시간만에 체내 알코올이 사라진 것을 알고 동물 실험과 자신이 연간 소주 600병을 먹으면서 그 효능을 시험한 끝에 숙취해소제를 상품화했다. 숙취해소제는 현재 전세계 미군부대 PX에 납품되고 있으며, 유럽에도 수출되고 있다.

그가 등록한 비만 조절 물질, 혈중 콜레스테롤 강하 물질 등 특허의 대부분은 천연물질에서 얻었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물질의 경우 귤 껍질에서 찾은 것이다.

“특허 기술은 우연히 찾는 경우가 많아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물질도 혈압강하제를 찾으려다 실패한 뒤 우연히 찾았습니다. 숙취해소제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평소에 준비하지 않으면 그런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그는 강조했다. 자신의 발명 특허들도 평소 연구실에서 끊임없이 연구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특성을 갖는 물질을 찾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복 박사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한 건강식품 전시회에 숙취해소제를 내놓았다. 전시장에 나온 업체 관계자들이 저녁 술자리에서 JBB20을 먹은 뒤 술이 취하기는커녕 되레 깨는 것을 확인한 뒤 전시품까지 몽땅 사가려고 해 애를 먹은 적도 있다고 그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복 박사는 1980년대 정부가 해외 과학자를 유치할 때 귀국했으며, 이후 한국화학연구원 생물소재연구실장,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건양대 교수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