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을 괴롭히는 또 하나의 질병 '무지외반증'

2010년 07월 17일 (토) 10:06  머니투데이

발을 괴롭히는 또 하나의 질병 '무지외반증'

[머니투데이 최은미기자][[건강면]여름철 발 건강 지키기]

무지외반증도 발을 괴롭히는 중요한 요인이다.

'버선발'이라고도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뿌리 부분 관절이 안으로 돌출돼 신발과 마찰을 일으키며 통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쉽게 말해 엄지발가락이 새끼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발가락 변형이다.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인 이유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이는 10명중 2명 정도다. 대부분은 굽이 높고 폭이 좁은 구두를 신는 생활 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뒷굽이 높으면 체중이 앞으로 쏠려 몸무게가 엄지발가락으로 집중된다. 폭이 좁은 구두는 발가락을 압박하는 것은 물론 신발과의 마찰 횟수가 많게 해 상처를 유발하고 엄지발가락을 새끼 발가락쪽으로 휘게 만든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5~6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여성이 하이힐과 같이 굽이 높고 폭이 좁은 신발을 자주 신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지외반증 수술환자는 2004년 1208명에서 2008년 4807명으로 5년간 약 4배로 늘었다. 이중 92%가 여성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뒷굽이 5cm 이상인 키높이 구두가 유행하며 남성들도 예외가 아닌 상황이다.

일단 변형되면 보조기, 기능성 신발, 기능성 깔창 등 보조장치로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증세가 심하다면 수술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환자의 대부분은 발가락 관절이 붓거나 발가락 뼈를 둘러싼 골막에 염증이 생기는 등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

김원석 연세SK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초기 치료를 놓쳐 증세가 심해지면 발가락 관절이 변형될 수 있고, 자세가 비뚤어지면서 발목이나 무릎, 고관절에까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되도록이면 뒷굽 높이가 5cm 이하의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술은 휘어진 발가락 부위를 잘라서 가지런하게 하는 절골술이 쓰인다. 1시간 가량 진행되며, 한달 정도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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