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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치유하는 인문학"

장백산-1 2011. 4. 22. 12:16

 

 

[호남] [호남 인터뷰] "마음 치유하는 인문학 세웁니다"

 

 

입력 : 2011.04.21 22:51

 

 

원광대 박광수 교수 마음인문학硏 개소

"인간과 문명의 갈등과 위기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마음을 돌아보고 다스리는 일에 이론을 넘어 제반 실용적 방법들을 제시하려 합니다."

원광대가 지난 20일 원불교사상연구원 산하에 마음인문학연구소를 열었다. 마음에 관련된 학제를 융합하는 학문으로 '마음인문학'을 세워 그 성과들을 대중과 나누려는 연구소다.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인문한국(HK) 과제로 선정 받아 2020년까지 10년간 연구비 75억원을 지원받는다.

이 연구소 박광수(54·원불교학·사진) 소장은 "동서양의 마음 관련 연구를 집대성, 심신 치유와 도야를 위한 실용 학문으로 편성하고, 이를 디지털 토털 서비스 등으로 대중이 공유케 하는 제반 과제를 수행한다"고 밝힌다. 사상-치유-도야-공유 등 4개 팀에 문(文)·사(史)·철(哲)과 예술·종교·의료, 그리고 교육·심리·사회·물리·컴퓨터공학까지 20여 분야에서 국내 7개 대학 전문가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교수 등 연구원만 35명인 연구소는 학제의 경계를 허물고 교류하는 통섭(通涉)의 연구·개발과 교육, 출간 등 사업을 펼쳐간다. 당장 22일 오후 원광대에서 한국디지털정책학회과 함께 '디지털 시대의 스마트 러닝과 마음 인문학'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갖는다. 5월 둘째주부터 6주 과정으로 매주 금요일 전북지역 특수분야 교사 25명에게 '심성(心性)을 발현케 하는 교육'을 테마로 첫 강좌를 진행한다.

"마음인문학이라 했지만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영역이어서 연구 체계를 갖추는 일부터 어려울 겁니다. 연구원 모두 땀흘리고 함께 고민하며 주춧돌부터 놓아가겠습니다."

박 소장은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연구소로서 우선 익산을 '마음의 도시'로, 전북을 '마음의 고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인성교육 센터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마음인문학의 성취들을 대중과 나누기 위해 대학 및 지역 평생교육 프로그램들과도 유기적으로 연계하겠다고 했다. 학생·시민과 직장인, 전문분야 종사자들의 마음 치유 및 도야를 위한 제반 지식과 정보를 '마음 인문학 전자지도'로 완성해 스마트폰으로 공급한다는 계획도 밝힌다.

HK사업은 정부가 매년 그리고 3년마다 성과를 평가해, 예산에 반영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에 이 사업을 맡겼다가 지원을 중단한 사례도 여럿이다.

박 소장은 "이 분야 해외 전문가까지 국제네트워크를 구성해 연구 성과들을 교류하면서 내년부터 매년 영문 저널을 펴내고 마음인문학 총서들도 간행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