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까 / 최인호
Springtime Landscape at Giverny 1893-1894
Private collection / Painting - oil on can
스님, 정말로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까? - 최 인 호
죽음을 받아들이면 사람의 삶의 幅이 훨씬 커집니다
죽음 앞에서 두려워 한다면 지금까지의 삶이 소홀했던 것입니다 - 법정
끝은 우리의 生에 없는 것이다
우리의 죽음도 우리 生의 끝은 아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始作되고 이어지는 圓形의 軌道속에 存在하는
하나의 線인 것이다
새 봄이 일어서고 있다 / 최 인 호
많은 환자들이 처음에 의사로부터 重病을 선고받으면 어떻게 내게
이런 불행이 닥쳤을까 회의하면서 自身의 病을 否定한다고 하는데,
나는 처음 의사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은 瞬間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하는 강열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仙家의 말중에
'살아도 온몸으로 살고 죽어도 온몸으로 죽어라'라는 말이 있다
나는 병원에서 환자복으로 갈아입는 순간 부터 병을 받아 들이고
온몸으로 환자로 살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一切 사람 만나는것을 거부하고 환자로서의 章典을 선포했다
나는 病이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고 生覺한다
사람을 죽이는것은 오직 죽음일 뿐
病은 죽음으로가는 過程에 지나지 않는다
哲學者 키르케고르의 그 유명한 <죽음에 이르는 병>처럼
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瞬間부터 죽음에 이르는 病을 앓기 始作하는 患者인 것이다
그러므로 환자 스스로 자기병에 대해 연민의 정을 느낄 필요도 없으며 ,
주위 사람들도 환자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면 그만이지 지나친
호기심을 갖거나 쓸데없는 호사가적 참견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병원에 오니 참 아픈 사람이 많지요?"
放射線 치료를 받으러갔을 때 治療士가 지나가는 말처럼 했다
나는 지금까지 병원에 갈때마다 병원은 자주 갈때가 못되는 재수없는 곳,
運이 나쁜 사람들이나 가는 저주받은 곳,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이 격리된 감옥과 같은 수용소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내가 막상 환자로서 병원을 출입하게되니 그 치료사의 말처럼
아아, 세 상에는 참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병실에서, 복도에서 환자들을 만나면 가슴속 깊이
칼로 찌르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끼며 절로 울면서 고개를 숙이고 다니곤 했다
왜 이렇게 病에 걸린 사람이 많은 것일까.
이제야 알겠으니 , 어째서 2千年前 부처가 生老病死 에서 人生의 虛無를 깨닫고
王宮을 버리고 出家를 단행했는지, 그 理由를 알 것 같았다
아아, 나는 글쟁이로서 지금까지 뭔가 아는 척 떠들고 글을 쓰고 道通한 척
폼을 잡았지만 한갓 空念佛을 외우는 앵무새에 불과했구나.
일찍이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평론가였던 A.모루아는 이렇게 말했다
"病은 精神的 幸福의 한 形式이다 .
病은 우리들의 欲望, 우리들의 不安에
確實한 限界를 設定해 주기 때문이다"
모루아의 말처럼 病은 絶對의 幸福이다
病을 通해 人間은 우리들의 欲望, 그 끝간데를 모르는 無慈悲한 欲望의 限界를 깨닫게 된다
또한 이 地上의 그 어떤 恐怖도 죽음 以上의 것은 아니라는 限界를 가르쳐 준다
惡魔가 가진 最高의 武器는 죽음이 아니라 죽음에 對한 恐怖와 絶望인 것이다
그리스도 신앙을 기반으로 하는 위대한 思想家였던 C.힐티는 <幸福論>에서 말하고 있다
"江의 범람이 흙을 파서 밭을 갈듯이 病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파서 갈아준다.
病을 바르게 理解하고 견디는 사람은 보다 깊게 보다 强하게 보다 크게 된다"
江이 범람하여 홍수가 나지 않으면 大地는 황폐해 진다
기름지고 비옥한 땅이 되기 위해서는 江의 홍수로 땅이 뒤집혀야하는 것이다
태풍이 바닷물을 뒤집어버리지 않으면 프랑크톤은 사라지고
물고기들의 먹이사슬은 끊어진다
바다가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태풍이 몰아쳐야하는것이다.
마찬가지로 人間이 人間 다워지기 위해서는
病의 洪水와 太風을 견디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른 봄 작은 언덕 쌓인 눈을 저어 마소
제아무리 차다기로 돋은 움을 어이하리
봄옷을 새로 지어 가신 님께 보내고져..."
한용운의 '이른 봄 (早春)'이라는 詩처럼
눈 쌓인 작은 언덕에 봄 봄 봄이 오고있다.
굳이 쌓인 눈을 치울 필요는 없다
저처럼 매운 눈바람에도 매화는 어김없이 봉오리를 맺고 있나니
내 몸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내 다정한 아픈 사람들아 그대의 병을 대신 앓고 싶구나
아프지말거라 , 이 땅의 아이들아 , 그리고 엄마야 누나야,
창밖을 보아라. 새 봄이 일어서고 있다.
최 인 호 / 인 생 중에서
♣수원
-무진장 행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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