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중생이 갖가지 곤란과 액난을 당해 무량한 고통이 몸을 핍박할 때 관세음보살은 묘한 지혜의 힘으로 세간의 고통에서 능히 구해주느니라《관음경》 무엇이 온갖 재난과 고통에서 중생을 구해주는 근거가 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 근거는 지혜(智慧)입니다. 관세음보살님께 매달리는 중생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관음의 자비' 가 중생 구제의 근거가 되리라 생각하겠지만, 부처님께서는 그 근거가 '관음의 지혜' 라는 것을 위 게송을 통해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병, 가난, 재양 등의 다양한 고난에 처했을 때 관세음보살로부터 받게 되는 자비는 일회성의 것이지만, 지혜는 영원히 '나' 를 자유롭고 행복하게 변화시킵니다. 실로 세상은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요 안개 속의 삶입니다. 그러므로 박제剝製된 지식만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어려움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틀에 갇혀 살지 말고, 지혜로써 세상사를 열며 살아야만 합니다. 무엇이 지혜인가? 지혜는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요 있는 그대로를 아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보면 기뻐할 것도 없고 슬퍼할 것도 없으며, 미워할 것도 없고 좋아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그대로 받아 들일 뿐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여야 있는 그대로를 보고 아는 지혜가 생기는가? 오로지 '나' 를 비워야 합니다. 내가 고집하고 있는 자아, 스스로가 만들어 낸 '나' 인 자아를 과감하게 비워 버려야 합니다. 관세음보살을 염하며 참회를 하면서 '나' 를 비우고, 남을 용서하고 사랑하고 이해하고자할 때 지혜가 샘솟고 우리의 삶이 열려갑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중생을 구제하는 근거가 되는 묘지력! 묘지력(妙智力)은 관세음보살님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속에도 있습니다. 다만 자아에 대한 집착과, 그 집착이 내리는 속단때문에 묘지력이 발현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아는 벽이 너무나 두텁습니다. 너무 두텁기 때문에 일상에서는 자아의 벽을 쉽게 무너뜨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고난이 닥치면 그 '나' 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너무 무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절대적인 힘에 매달립니다. 그때 관세음보살을 염하게 되면 아집과 속단이 저절로 사라지면서 묘한 지혜의 힘이 샘솟아 너와 나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이것이 바로 관세음보살님께서 모든 괴로움을 구제할 수 있는 근본 원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소에 부지런히 관세음보살을 염하며 묘지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리하면 우리의 인생이 행복으로 바뀝니다. 묘지력妙智力! 독일의 대문호인 헤르만 헤세의 [싯타르타]라는 소설에는 이 묘지력을 계발하는데 도움이 되는 재미있는 대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편력을 하면서 도를 닦았던 싯달타는 어느 날 돈 많은 상인인 카마스와미를 찾아가자 상인이 말했습니다. "상인은 남의 것을 공짜로 얻는 일이 없습니다. 그 대가로 상품을 꼭 제공하지요" "그렇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남으로부터 받고 또 그만한 것을 남에게 주지요. 이것이 인생입니다." 싯타르타의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카마스와미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구도자인 당신은 현재 손에 가진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남에게 줄 수 있습니까?" "그야 내가 가진 것을 주게 마련이지요.' "당신은 무엇을 가지고 있소?" "나는 깊이 생각할 줄 알고, 기다릴 줄 알며, 단식(斷食) 또한 잘 할 수 있습니다." 싯타르타는 깊은 사색, 기다림, 단식을 잘 한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을 주목해 주십시오. 이 중 단식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인 식욕을 끊는 것으로, 욕망을 잘 제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을 깊이 생각하며 기다릴 줄 알고 욕망을 잘 참을 줄 알 때 묘한 지혜의 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재난이 닥치더라도 결코 당황하지 마십시오. 우리 곁에는 묘지력妙智力 깊으신 관세음보살님이 계시고, 우리의 자아가 두꺼운 껍질을 벗을 때 내면의 묘지력妙智力 또한 용출됩니다. 그럴 때 인생의 위기는 기회가 되고, 모든 걸림돌은 오히려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재난을 만날 때나 깊은 괴로움에 처했을 때 관세음보살님의 묘지력 妙智力과 자비에 열심히 매달려 보십시오. 열심히 '관세음보살' 염하며 망아(忘我)의 경지에 들어갈 때 오묘한 내면의 지혜가 깨어나고, 그 묘지력妙智力으로 모든 재난과 괴로움을 물리칠 수 있음이니 촌음을 아껴 정진하십시오.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