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남편이 암인데 얼마 못산대요 ----- 우주의식의 순환/윤회

장백산-1 2014. 1. 18. 20:27

 

 

 

 

남편이 암인데 얼마 못산대요...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울면서 질문) 저는 남편이 많이 아파요.
그 남편을 위해서 제가 좀 더 편하게 해주는 방법을 여쭙고 싶습니다.

 

▒ 답

남편이 어떻게 아픈데? (암입니다)
얼마나 산대요? (지금 의사 선생님 말씀보다 조금 지났습니다)
그러면 感謝祈禱를 하세요. '부처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덕택으로 오늘도 우리 남편 살아있습니다.'
자꾸 이렇게 감사기도하는 게 좋아요.

그런데, 돈 못 번다고 괴로워하나, 나 사랑 안 해준다고 괴로워하나
나 놔두고 먼저 죽는다고 괴로워하나 모두 동일한 거예요. 다 욕심이예요.
인연을 따라 돌아가시게 돼 있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편안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거지, 그렇게 울고불고 하는 게 아니다.. 이 말입니다.
내가 운다고 병이 낫습니까? (아뇨)
내가 울고 있으면, 내가 웃고 있는 것보다 남편이 더 좋아해요? (아뇨)
내가 울면, 애들이 더 잘 큽니까? (아뇨)
그러니까 이건 백해무익한 것이다..
쥐가 쥐약을 먹듯이 자기를 해치는 짓입니다. 이걸 깨달아야 돼요.

그러니까 感謝 祈禱를 자꾸 하세요. '어떻게 해주세요..' 이러지 말고,
이젠 執着을 놓아야 합니다. 宇宙萬物에 오직 感謝만 해야 합니다.
내일 돌아가신다 해도 아무런 불평이 없도록..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이렇게 감사기도를 해야지, 울고불고 하는 것은 안 좋아요.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죽습니까, 안 죽습니까?
지금도 사람들이 죽고 있어요, 안 죽고 있어요? 죽고 있죠..
그런데 그 죽음이 내 가족이거나 하면 내가 슬프죠?
왜 그럴까요? 이 세상 사람들이 다 죽는데..
결국 이건 執着이예요.
부모가 돌아가셔서 슬프다고 하지만,
부모를 위해서 내가 슬픈 게 아녜요.
부모 돌아가시면 보고 싶을 때 못 보죠? 그렇게
慾心대로 안 되는 게 슬픈 거예요.
보고 싶을 때 못 보니까 슬프다..

남편이 돌아가시는 것이, 뭐 나 때문에 죽는 것도 아니고, 내가 잘못해서 죽는 것도 아니고,
몸에 병이 나서, 치료하는 데까지 했고.. 더 이상 안 돼서 이 세상을 마치는데..
나이가 들어 생을 마치거나.. 사고로 생을 마치거나..
'죽어도 좋다' 이렇게 팽개치는 게 아니라
이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태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거예요.

만약에 이 세상 사람들이 태어나서 아무도 안 죽는다면 세상이 더 잘 될까요, 안 될까요?
태어난 사람들이 안 죽는다 하면 좋을까? 좋아요?
태어난 사람은 죽어줘야 세상이 좋아요.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이 유지되려면 새로운 아이들이 태어나야 합니다.
그처럼.. 세상이 유지되려면 사람들이 또 죽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생명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기라고 하시면서 또..
죽음에 대해서 아무런 두려움이나 執着도 갖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봄에 잎이 돋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가을에 낙엽이 지는 것도 좋은 일이예요.
낙엽이 떨어져야 봄에 잎이 새로 돋을 수 있다..
그럼 상록수는 잎이 안 떨어지는 거 같애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건 떨어지고 새로 나고, 떨어지고 새로 나고.. 그러는 거예요.
열대지방에 잎은 안 떨어지는 지 아세요? 아녜요..
모든 잎은.. 열대지방 잎도 떨어집니다. 떨어지고 다 새로 나요..

이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돌면서 사철을 유지하는데
겨울 되면 추워서 괴롭고, 여름 되면 더워서 괴롭고
봄에는 못 놀아서 괴롭고, 가을엔 쓸쓸해서 괴롭고..
이렇게 문제를 삼아서 괴로운 건 어쩔 수가 없어요. 이건 자기 스스로 만드는 문제예요.
가을이 쓸쓸한 게 아니라, 내가 가을을 문제삼아 쓸쓸하고 싶은 거예요.
낙엽이 뭐.. 나 쓸쓸하라고 떨어지는 게 아녜요.
낙엽은 그냥 떨어지는데, 괜히 내가 그걸 보고 쓸쓸함을 합리화시킨다..

그러니, 남편 살아계실 때 잘 돌봐 드리면 됩니다.
그러니까 좋은 낯으로 하루라도 더 위로해 드리는 게 좋겠죠?
울고불고 그러지 마세요.. 병석에 있을 때, 잘 돌봐 드리고
돌아가시면 장례 잘 치러 드리고.. 혼자서 굳굳히 잘 살고..
또..
혼자 살기가 '힘들어서' 둘이 살면 안 되고
둘이 살면 더 '재밌겠다' 싶으면 재혼해서 살면 되고..
재혼하는 게 뭐 큰 잘못이라고..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같이 살 땐, 함께 사는 기쁨을 누리고, 최선을 다 하고..
돌아가시면, 혼자 사는 기쁨을 누리고..
또 인연이 되면, 같이 사는 기쁨을 누리고.. 이게 인생이예요.

살아있는 사람을 억지로, '죽었으면 좋겠다..'
남편이 애먹이면 그런 생각 들어요, 안 들어요?

[살아있는 사람을 '억지로' 죽었으면 좋겠다 해도 안 되지만

죽을 사람을 '억지로' 살았으면 좋겠다 해도, 이 역시 안 됩니다]
恒常 주어진 條件과 狀況에 滿足하고 最善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도 남편이 이렇게 살아있을 때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저렇게 울면, 함께 있는 즐거움을 만끽을 못하죠?
그러면 이제 돌아가시면 이 시간이 더 아까워요. 후회됩니다.
'아, 그 몇 일만이라도 웃으면서 만끽하고 살 껄..'
그러니까 지금, 십년 산다, 백년 산다.. 이런 생각 바라질 말고
오늘 하루만 있어도 나는 행복하다.. 이렇게 지금 여기 이 순간을 만끽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돌아가신 후에 내가 탁 털어도, 아무런 후회가 없습니다.

남편이 열흘은 더 살 거 같애요, 못 살 거 같애요?
(본인의 의지가 강해서 앞으로 몇 년은 더 살 거 같아요)
그런데 뭐가 걱정이예요? 내가 걱정하는 건,
너무 오래 살아서 본인이.. 지치지 않을까.. 그게 걱정예요. 스님말 명심하세요.
지금은 오래 살길 원하지만, 병석에 너무 오래 있어 내가 지치면,

나도 모르게.. '아휴.. 아직 죽을 때가 안 됐나?' 이런 생각이 들까봐..
그런 생각이 들면 나에게 자괴감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항상 기쁜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있는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을 내면
병석에 오래 계셔도 나쁜 생각이 안 들고, 돌아가셔도 나쁜 마음이 안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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