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모르고 불확실한 삶의 즐거움

장백산-1 2014. 11. 21. 12:31

 

 

14. 05. 29 - 모르고 불확실한 삶의 즐거움|불교방송 다시듣기

 

 

 

모르고 불확실한 삶의 즐거움

 

 

이것만은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며, 절대적으로 고수할 수 있다고 여기는 신념이나 생각, 심지어 종교적 교리가

있다면, 그것은 당신의 삶을 제한하며 구속시키고 만다.

 

강하게 옳다고 집착하는 생각들은, 그것이 아무리 정말옳을지라도, 당신의 삶을 그 틀 속에 가두는 역할을 할

뿐이다. 특정한 신념과 틀에 박힌 생각들로 인해 당신의 삶은 그 생각들에 가두어진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제한하고 구속하며 가두는 것이다.

 

다음의 단어들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한 번 느껴보라.

이 단어들 속에서 어떤 느낌과 에너지가 느껴지는가.

 

모름’,

불확실함’,

집착 없음’,

안정적이지 않음’,

정해진 것 없음

 

이 德目들은 자칫 불완전해 보이고 위태로와 보일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런 것들이야말로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지혜의 덕목들이다. 모르고 불확실하며, 안정적이지 않고, 정해진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거꾸로 그 모든 가능성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다고 생각할 때 더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없게 되고, 모든 것이 확실하다고 여길 때 불확실성에서 오는 삶의 무한한 가능성들을 수용하지 못하게 된다. 안정적이라는 것은 다시 말하면 발전과 깨달음 없이 그저 그 자리에 머물러 안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해진 것이 없을 때 불안할 것 같지만,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이야말로 그 모든 것이 일어날 수 있는 空間을 활짝 열어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보통 사람들의 삶은 큰 변화 없이 비슷비슷한 상황들의 연속인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스스로 그것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變化의 可能性과 놀라운 삶의 神秘로운 經驗들을 스스로 닫아 버렸기 때문이다.

 

生覺이 固着되어 있거나, 特定한 信念 속에 갇혀 있게 되면 그것이 삶의 경험을 제한하고 축소하며

늘 그렇고 그런, 똑같은 삶만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안다고 여기는 것들 속에 스스로 갇히게 되고 만다. 안다는 生覺 대신에 겸손하게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될 때 그동안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삶의 경험과 지혜가 끊임없이 나를 깨닫게 해 주기 위해 다가온다.

 

사실 우리는 단 한 가지도 분명히 알지 못한다. 예를들어 오늘 회사에 갈 때 자동차를 타고 갈 것인지, 대중교통으로 갈 것인지, 그 두 가지 중에 어느 쪽이 더 좋은 결정인지 알 수 있을까? 자동차가 더 빠르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평소 가는 길에 오늘 교통사고가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대중교통이 더 좋다고 확신할지 모르지만 그 날따라 지하철이 고장이 날지도 모른다. 그 모든 우주법계의 변수들, 이 세상의 우여곡절들을 내가 어떻게 다 알 수 있다고

단정지어 말하는가.

 

낯선 사람을 만나는 자리에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면 어느 한 쪽의 결정이 전적으로 옳다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 자리에서 만난 사람이 평생의 은인이 되거나, 내 삶을 뒤바꾸어 놓을 귀인이 될 수도 있다. 혹은

그 사람으로 인해 내 인생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아무것도 분명히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다고 生覺하게 되면, 늘 하던 패턴에 束縛된 同一한 判斷만을 平生 反復할 뿐이다. 그럴 때

우리 삶에는 發展이 없고 깨달음이 없다.

 

안다고 고정지어 놓고, 그 아는 生覺들, 信念들의 틀 속에서만 살아가게 되는 삶은 얼마나 지루하고, 반복적이며,

나약해 지고 말 것인가.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겸손하게 삶의 거대한 흐름에 내맡기며 살아갈 때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과 깨달음들이 파도처럼 밀려올 수 있다.

 

自身의 無限한 잠재적 힘(力)과 智慧와 자비/사랑(德)을 스스로 가두지 말라.

앞으로의 당신 삶에 등장하게 될 모든 가능성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어 놓아 보라.

 

삶이 확정적이고 안정적으로 계획 가능한, 설계 가능한 영역 속에 머물기를 바라지 말라.

삶의 不確實性이 內包하고 있는 無限한 可能性과 潛在性을 바라보라.

 

삶이 명료하고 분명하며 상상 가능할 필요는 없다. 삶을 계획하고 설계해 나가고 있는 그 순간에 조차 사실 그것은

분명한 것들일 수 없다. 모든 삶의 계획과 설계는 임의적인 것이지 실제 그렇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 않은가.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감히 꿈꾸지도 못한 그 모든 놀라운 삶의 신비들이 당신 삶을 환하게 비추며 들어오는 것들을 다만 막지만 않으면 된다. 그저 우리는 가슴을 활짝 열고, 닫아 두지 않은 채, 모든 가능성들이 파도쳐 들어오고 나갈 수 있도록 허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뿐이다. 그저 그렇게 활짝 열린 마음으로 삶의 매 순간 순간을 받아들여 허용하게 된다면, 우리는 매 순간이라는 경험을 통해 놀라운 속도의 깨어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어떤 고민도 없이, 핵석이나 판단도 없이, 불안이나 초조, 두려움 없이도 자연스러우면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어떤 生覺도 절대적으로 사수하려 하지 말고, ‘안다는 어리석은 錯覺에서 놓여나며,

특정한 삶의 계획에 스스로를 가두지 말라.

 

바로 그 때, 불확실함을 받아들일 때 根源的 삶의 方向은 가장 確實해지고,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때

깊은 내면에서는 아는지혜의 빛이 환하게 비추어지며, ‘무집착생각 없음의 공간으로 저어갈 때,

사실 당신은 가장 강력해진다.

 

 

 

[BBS 불교방송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07:50~08:00’]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