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05. 30 - 상대방의 깨달음을 내 것으로 가져오려면불교방송 다시듣기
상대방의 깨달음을 내 것으로 가져오려면
우리는 어릴적부터 위인전이나,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에 관심을 가진다.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이 어떻게 성공하게 되었고, 어떻게 삶을 배우고 깨닫게 되었는지는 우리 모두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왜 그럴까? 그 위인이나 주인공의 성공 스토리와 삶을 깨닫는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는 간접적으로 배우고 깨닫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발전과 깨달음의 스토리를 내가 가슴 깊이 받아들이고 깨닫게 된다면 그 주인공이 발전한 만큼 나 또한 발전하고 깨닫게 된다. 상대방을 통해 내가 깨닫게 되는 것이다.
뇌과학에서 우리의 뇌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불교에서도 현실이라는 것 또한 사실은 가상현실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실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불교에서도 隨喜讚歎이라고 하여 남들이 잘 하거나, 보시한 것에 대해 내가 함께 기뻐하며 隨喜하고, 稱讚하며 讚歎해주게 될 때 그의 장점과 보시의 공덕은 나에게도 똑같이 주어진다고 한다.
용수보살의 『대지도론』에서는 수희찬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유하고 있다.
“어느 날 향을 팔러 나선 상인이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거리에서 향을 팔고 있었다. 좋은 향기가 振動하자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향을 구경하기 시작하였다. 그 중에는 향이 좋아서 사려는 사람도 있었고, 그저 사고파는 모습을 구경하는 이도 있었으며 향을 파는 상인도 있었다. 거리의 향내음을 중심으로 하여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구경하는 사람 등 향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목적은 각각 다르지만, 정작 가장 重要한 香의 香氣는 누구의 所有도 아니고 모두가 共有하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향내음의 비유로, 수희찬탄의 공덕을 설하신다. 수희찬탄 하는 것은 바로 행내음을 공유하는 것과 같아서, 좋은 향내음이 있는 곳에 같이 있으면서 함께 기뻐하고 찬탄해주기만 하더라도 그 향내음을 함께 맡을 수 있는 것처럼 수희찬탄만 하더라도 그 모든 공덕을 얻게 된다고 설하신다. 내가 직접 보시를 하거나, 직접 좋은 일을 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함께 기뻐하고 찬탄해주기만 하더라도 그 공덕을 공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한 점을 시사해 주며, 우리의 나아갈 바를 알려준다.
우리는 세상에서 성공하고 싶고, 그 성공과 성취를 통해 삶을 깨닫고 싶다. 그러나 이 세상 누군가가 성공한 스토리를 내가 直接 물질현실에서 체험해야지만 그의 성찰과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그의 삶을 通해 그에게 일어난 발전과 성찰을 내가 깨닫게 된다면, 그것은 곧 나의 발전이 되고 나의 깨달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 한 편을 선택하는 것이나, TV 프로 한 편을 선택할 때, 혹은 위인전을 읽을 때도 그저 있으니까 읽거나, 노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영화 한 편으로 기분전환을 하기 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영화 속 주인공이 그 각본 속에서 깨닫고 배운 것, 혹은 경험한 것들이 나의 몰입과 집중도에 따라 곧 나의 배움이요, 나의 성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타적이고 사랑과 자비심이 담겨 있는 아름다운 영화 한 편을 보고 마음이 행복해지고, 참 잘 만든 영화라고 칭찬, 찬탄하고, 나도 저 영화의 주인공과 같이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기만 하더라도 그 주인공이 실천한 사랑의 공덕을 나 또한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삶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잘못된 점에 대해 욕하는 시간을 가지기 보다, 그들의 성공과 깨달음과 지혜를 찬탄하며 배우고자 한다면 그 성공 스토리는 가상현실 속에서 곧 나의 배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스님이나 수행자들의 수행이야기나 지혜를 깨달은 이야기 등을 자주 접하면서 그 구도와 깨달음에 몰입하고 감동하며 찬탄하고 배우게 된다면 그것은 곧 나의 발전과 이어진다. 역사 속 큰스님이나 부처님이나 성자와 성인들의 스토리가 나의 삶과 連結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 순간, 내가 무엇을 보고, 어떤 사람을 만나며, 어떤 삶의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고 기뻐하는지, 어떤 사람의 어떤 행동을 칭찬하고 찬탄할지에 대해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BBS 불교방송 ‘법상스님의 목탁소리(월~금, 07:50~08:0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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