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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구속하는 울타리

장백산-1 2014. 11. 21. 22:31

 

 

 

 

14. 11. 19 - 스스로를 구속하는 울타리 | 불교방송 다시듣기    

 

향광심  2014.11.21. 21:24      

 

http://cafe.daum.net/truenature/S27F/156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 평일 07:50 ~ 08:00 )

2014년 11월 19일 방송

 

' 스스로를 구속하는 울타리 '

 

 

 

 

 

스스로를 구속하는 울타리

 

 

 

보통 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언제나 공부 좀 해라. 성적 좀 올려라. 좋은 대학을 가야돼라는 잔소리를 하곤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바라보고 있을 때 자식은 항상 공부를 하고 있어야지 마음이 놓여요? 공부를 하고 있어야 되지요. 부모님이 자식을 바라볼 때는 항상 공부하고 있어야지 아주 정상적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볼 때마다 자식이

공부만하고 있는 상황은 어찌 보면 불행한 상황이지요. 공부에만 빠져서 친구와의 사귐, 自然 속에서 뛰어놀 수

있는, 이 햇볕 속에서 뛰어 놀고 자랄 수 있는, 그런 天然의 아름다움을 상실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이가 한참 동안 공부하다가 쉴겸 마침 컴퓨터를 켰는데 그 때 부모가 마침 들어가서 보고는 닦달을 한단 말이죠. '너는 하루 종일 컴퓨터만 하고 있냐?', ‘또 컴퓨터야?’ ‘공부는 안하고 만날 그것만 하고 있다' 그런단 말이죠. '자식은 공부를, 공부만 해야 되는 사람이다' 이건 우리들이 만들어 놓은 觀念의 틀입니다. 그런 生覺의 방어벽이 있게 되면 집에 들어가자마자 자식이 공부를 안 하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확 올라옵니다.  '저놈은 또 공부는 안하고 저 짓거리를 하고 있구나' 이렇게 화가 올라온단 말 이예요. 그 虛妄한 觀念이라는 틀, 生覺의 방어벽을 탁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내려놓으면 아이가 놀더라도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며 흥미롭고 행복하며 함께 재미있습니다.

 

아이에게 물어보는 것이 항상 '오늘 뭐 공부 잘했니? 오늘 공부 많이 했니? 시험 잘 봤어? 성적이 얼마 나왔어?'

이런 걸 주로 물어보지,  '너는 어떤 친구가 있니! 그 친구는 어떤 것을 좋아하니뭐하는 걸 좋아하고,

취미는 뭐고함께 하면 무슨 놀이를 하고 지내니?'  이런 것들을 물어보지 않는단 말입니다.

 

그러나 자식을 대상으로 공부해야 된다는 觀念의 방어벽을 탁~ 놓아 버리게 되었을 때, 바로 그 때  그 아이를

내 자식이 아닌 비로소 있는 그대로 보게 됩니다. 공부를 안 하더라도 미운 대상으로 보이지 않게 된단 말입니다.

 

부모 눈치 보는 자식으로 키우면 안 돼요. 자유롭고도 당당하게 자기 삶을 휘적휘적 창조적이고도 자율적으로 살아낼 수 있는 자주적인 아이로 키워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부모의 허망한 관념의 틀에,  생각의 장벽 속에

자식을 집어 넣는 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스스로 만든 生覺이라는 虛構의 構造物에 갇혀서 스스로 문제를 끊임없이 만들어 냅니다.

성공해야 한다, 항상 1등해야 된다, 이런 우리가 만들어 놓은 관념의 틀, 이 생각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觀念의 감옥 속에 스스로 만들어 놓은 깨야 할 구조물 중에는 이런 것들도 있습니다. '나는 여자다' 하는

생각도 하나의 相이고 防禦壁입니다. 어떤 분들이 그러더군요. 내가 남자로만 태어났어도 혼자 배낭여행을 한 번 꼭 가보고 싶다, 자유롭게 홀로 떠날 수 있는 남자들이 참 부럽다, 라고 말이지요. 그런데 과연 이 말이 진실일까요? 사실은 혼자 배낭여행을 다니는 여자가 더 많을까요? 혼자 배낭여행 다니는 남자가 더 많을까요? 제가 외국에 다녀보니까 혼자 배낭여행을 다니는 女子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러니 사실은 여자이기 때문에못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생각으로 여자라는 방어벽을 쳐 놓고 그 방어벽에 갇혀서 안 된다고 하는 것일 뿐입니다.

 

또 나이라는 틀에도 걸리지요. ‘내가 이 옷을 입으면 남들이 괜히 주책이라고 하지 않을까? 늙어서 나잇값도

못 한다고 하지 않을까?’ 그런 生覺이라는 장벽 때문에 이를테면 입고 싶어도 못 입는 옷도 있고요, 꾸미고 싶어도 못 꾸미는 경우도 있고, 내가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고작 나이라는 관념 하나에 걸려서 말이지요.

 

이처럼 우리는 매 순간순간 이 세상을 향해서 수많은 관념 생각의 방어벽을 치고 있고, 그것 때문에 이 세상의

다양한 가능성들과 풍성한 새로운 경험들, 그리고 본질적인 요소들이 나에게 흘러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生覺의 監獄에서 벗어날 때 참된 自由가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