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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언제든 일어난다

장백산-1 2014. 11. 21. 12:03

 

 

 

14. 11. 20 - 깨달음은 언제든 일어난다|불교방송 다시듣기

향광심 || 2014.11.20. 23:03     http://cafe.daum.net/truenature/S27F/152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평일 07:50~08:00)

2014년 11월 20일 방송

' 깨달음은 언제든 일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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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언제든 일어난다

 

 

깨달음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밖으로 깨달음을 찾아나서는 것이 깨달음을 얻는 本質이 아닙니다.

깨달음은 제 스스로 우리를 찾아옵니다. 아니 찾아 온다기 보다는, 우리는 언제나 깨달음 아닌 瞬間이 없고, 참된 自性이 아닌 적이 없는 것입니다. 행복은 행복이 나를 찾아오는 것이지 내가 행복을 찾아가는 게 아닙니다. 때때로 어떤 선지식이나 깨달음을 얻었다는 분들을 보면 끊임없는 정진과 피나는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느 날 갑자기 불현듯 깨달음이 나를 찾아왔다고 말하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修行이라는 것은 사실은 나를 완전히 여는 작업입니다. 나를 가두지 않고  이 세상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나를 활짝 열어두는 작업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깨달음을 얻고자 애쓰고 노력하는 일이 아니라 깨달음이 들어올 수 있도록, 眞理가 들어올 수 있도록 나를 활짝 열어두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깨달음은 매 순간순간 나에게로 오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닫힌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生覺으로 온갖 見解를 짓고, 分別 妄想을 일으키면서 觀念의 방어벽을 딱 치고 있기 때문에 眞理가 우리에게 들어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眞理란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활짝 열고 보면 眞理 아닌 것이 없고, 언제 어느 때나 우리와 함께 하고 있었단 말입니다. 아니 함께 하고 있었다기 보다 나를 包含한 이 세상 모든 것은 그대로 眞理 그 自體입니다. 다만 내가 眞理를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외면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 눈도 어때요? 무엇을 찾으려고 방에 들어갔는데 분명히 그 방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못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명히 있었지만 못 찾아요. 그것이 그 방에 없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못 본 것이었을 뿐입니다. 眞理도 그와 같습니다. 生覺의 構造物들이 眞理를 못 보게 막아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을 국화며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꽃이나 自然에 關心이 없는 사람들은 눈으로 꽃과

단풍을 보고 있으면서도 별 感興이 없습니다. 심지어 다른 일에 빠져 있는 사람은 그 아름다운 自然을 눈 앞에서

보고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꽃을 향해서 마음을 열지 못하는 사람에게 꽃은 있어도 없는 것이지요.

꽃들은 꽃을 향해 마음을 열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있어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예전에 전방의 군사찰에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 절에 오면서 이렇게 외진 곳에, 이렇게 척박한 곳에 절만 하나 뚝 떨어져 있으니까 너무 삭막해 보인다고 이야기를 하곤 했었고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꽃과 야생초나 이런 것들을 좀 보다보니까 너무 신비로운 곳인 겁니다.

 

사실 그곳이 군사보호구역이다 보니 오래도록 사람들의 발길도 별로 없었던 곳이고 숲이 우리 생각하는 것처럼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다보니 일반 사람들의 눈에는 더없이 정리가 안 되어 있고, 삭막하고, 그렇게 느끼겠지만 야생의 숲이 주는 自然스러운 풍요를 가만 가만히 느끼고 지켜보다 보니 그것은 그 어떤 식물원에서도 감상할 수 없는 엄청난 생명의 보고이자 신비의 보고였더란 말입니다.

 

그때부터 그 작고 소박한 절이 얼마나 풍요로운 곳이고, 이름다운 곳이고, 自然그대로의 아름다운 꽃들로 넘쳐나는 곳인지를 알게 되면서 그 절의 전혀 새로운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될 수 있었지요. 진리도 그것과 같은 것입니다.

 

自然의 그 아름다움과 神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지만 마음의 문을 열고 그것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것은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眞理가, 삶의 神秘가 들어올 수 있도록 마음을 활짝 열어두는 것이 전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