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있는 이 모습 그대로써 온전하다.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무게감  | 불교방송 다시듣기

향광심 |2014.11.28. 09:03   http://cafe.daum.net/truenature/S27F/176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무게감     우리는 지금 있는 이대로의 삶에 滿足하기 보다는 무언가 다른 것을 해야 하고, 보다 나은 방식으로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 속에서 살아간다. 뭔지 모르겠지만 삶에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해야 할 것 같고,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느끼고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어떤 할 일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꼭 이렇게 스스로 만든 義務感의 무게감 속에서 짓눌린 채 삶을 살아야만 하는걸까? 그냥 가볍게 지금 있는 이대로의 삶을 받아들인 채 스스로를 격려해 주고 토닥여 주며 容恕해 주고 受容해 줄 수는 없는 걸까? 정말 내가 그리도 잘못하고 있는 것일까? 정말 내가 그렇게도 지금 이대로는 부족한 것일까? 나는 새롭게 變化된 뒤에나 받아들여 질 만큼 지금 이대로는 받아들여질 만하지 못한 존재일까?   사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나름의 최선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비록 남들의 눈에는 한참 부족해 보이거나 실수 투성의 삶일 지라도 말이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것은 하고 있는 그대로 하도록 인정해 주고, 하지 않고 있는 것은 하지 않는 모습 그대로 하지 않도록 인정해 주어 보면 어떨까?   무언가를 해야 한다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나 의무감을 그저 소탈하게 認定해주고 비난하지 않은 채 許容해 주는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지금 있는 이 모습 그대로써 온전하다. 事實은 더 이상 무언가를 行爲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우리의 삶을 가만히 되돌아 보라. 태어나서 지금까지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하고 또 하는 行爲의 삶만을 살아왔다. 단 한 瞬間도 멈출 수가 없었다. 멈추면 남들보다 뒤쳐질 것만 같이 느낀다. 끊임없이 나의 경쟁자들 누군가가 계속해서 나를 쫒아오는 것만 같다.   그러나 사실 나를 쫒아오는 자는 아무도 없다. 내 마음 스스로 그렇다고 느끼고 생각할 뿐이다. 아무리 열심히 달려나간다고 할지라도 事實 우리는 언제나처럼 오직 ‘지금 이 瞬間’ 속에서 단 한 발도 벗어날 수 없다. 아무리 빨리 달리더라도, 혹은 아무리 늦는다 할지라도 우리는 언제나 지금 이 瞬間이라는 제자리에 있을 뿐이다. 내 虛妄한 意識이 남들과 比較, 判斷, 分別함으로써 남들보다 더 앞에 있다고 錯覺하거나, 더 뒤쳐졌다고 錯覺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정작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行爲를 하는 것이 아닌, 지금 이 자리에 멈춰서서 지금 이 瞬間 속에 이미 주어진 무수한 보배와 보물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觀察하고, 느끼고, 누리면서 만끽하는 삶,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존재하는 삶이다.   지금 이 자리에 이미 있는 것들만으로도 充分한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지금 내게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한 게 아니라, 바로 지금 이 瞬間에 있는 만큼만이 필요했을 뿐이다. 왜 그럴까? 지금 이 瞬間이라는 現在에 그것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언제나 지금 이 瞬間은 完全한 眞實이다.   法身佛은 언제나 每 瞬間 그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을 보내주고 있다. 만약 지금 조금 부족하다면 지금은 부족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달아 갈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바로 깨달아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그 瞬間에 온전히 존재하는 삶을 산다면, 그 인생수업 시간은 빨리 지나가게 될 것이다. 人生이라는 受業의 意味를 온전히 이해했기 때문이며, 宇宙法界라는 人生學校의 교과과정을 充實히 受容하고 理解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生覺에 사로잡히면 곧장 경직되면서 방어하거나 저항하게 된다. 방어하지도 저항하지도, 거부하지도 사로잡히지도 않은 채 그저 허용하고 인정하며 주어진 삶을 충분히 살아내 보라.   슬플 때는 슬픔을 외면하지 말고 충분히 슬퍼해 주는 것이다. 슬픔 속으로 뛰어들어 슬픈 삶을 살아주는 것이다. 슬픔이 내 존재 위를 스쳐지나가도록 그저 허용하고 바라보는 것이다. 슬픔을 문제삼지 않고 탓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슬픔을  수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每 瞬間, 자신의 삶을 문제라고 생각하기 보다, 스스로 지운 짐에서 벗어나고, 잘잘못이라는 평가와 판단에서 놓여나게 되는 삶은 얼마나 자유로울까? 내 삶 위에 무엇이 오든 오는 그것을 충분히 살아내 주는 것이야말로, 이 삶이라는 諸法實相의 眞理를 깨닫는 것이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월~금, 07:50~08:00)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