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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를 귀하게 여기라

장백산-1 2014. 12. 6. 18:45

 

 

 

 

 

모든 존재를 귀하게 여기라  |불교방송 다시듣기

 

향광심 | 2014.12.06. 09:11   http://cafe.daum.net/truenature/S27F/205                 

 

 

 

모든 존재를 귀하게 여기라

 

 

현대 과학에서는 유정물과 무정물을 정확히 구분 짓기 어렵다곤 한다. 유정물, 다시 말해 생명체는 DNA라는

복제 가능한 유전물질 지니고 있어 생식활동을 통해 자손을 만들어 내는 특징이 있다. 반면에 무정물, 무생물은

유전자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90년대에 들어와 광우병의 원인체를 규명하면서 밝혀진

프리온(prion)이라는 원인물질이 유전자가 전혀 없는 단백질에 불과하지만 생물체내에서 증식하고 전파되어

확산된다는 것을 발견하면서부터 생물과 무생물의 구분은 전면적인 도전을 받게 되었다.

 

이 때 비로소 생명과학자들은 유생물과 무생물, 유정물과 무정물이란 境界가 따로 없음을 깨닫게 된다.

유정, 무정이라는 것은 우리 人間의 分類이자 分別이었을 뿐이지, 本來 그렇게 나눠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생 무생 유정 무정은 큰 한~바탕으로부터 비롯되어 여러 原因과 結果에 의해 만들어진 모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것을 밝힌 미국의 프루즈너(Stanley B. Prusiner) 교수는 97년에 노벨상을 받았다.

 

불교에서도 유정무정 유형무형(有情無情 有形無形)’의 모든 存在가 다 불성(佛性)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옛 스님들은 푸른 대나무숲 모두가 진여(眞如), 피어 늘어진 노란 꽃은 반야(般若) 아님이 없다.”고 했다. 보장론(寶藏論)에서는 佛性은 모든 것에 가득하고 풀이나 나무에도 깃들어 있으며, 개미에게도 완전히

퍼져 있으며, 가장 미세한 먼지나 털끝에도 있다. 佛性 없이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유정물이나 무정물이라는 것은 단지 이름일 뿐, 그리고 그에 따라 우리 인간이 더 귀하고 천하다고, 더 우월하고 열등하다고 나누어 놓았을 뿐이지, 그 본바탕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다. 아무리 하찮다고 생각되는 무정물일지라도 그로 인해 내가 죽음을 당할 수도 있고, 또한 그로 인해 내가 큰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옛 스님들은 無情物이 언제나 法을 說하고 있지만 그것을 듣는 것은 오직 聖人들뿐이라고 했다.

 

하찮다고 생각되는 발아래의 꽃을 신비로운 마음으로 지켜보기 위해 고개를 숙임으로써 나에게 날아오던 화살을

피하게 될 수도 있고, 밤길에 차를 타고 가다가 불쑥 나타난 토끼 한 마리를 피하려다가 사고가 나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내 운명을 갈라놓을 수도 있다. 내 운명을 변화시키는 것이 반드시 인간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하찮다고 생각했던 무정물이 내 생사를 결정지을 수도 있고, 내 운명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이 우주의 모든 유정물과 무정물들이 모두 나와 連結되어 있다.

 

어느 것 하나도 하찮은 것이 없다. 더 귀하거나 천한 것은 없다. 더 중요하거나 덜 중요한 것은 없다.

내가 소중한 것처럼, 사람이 소중한 것처럼, 똑같이 나무와 풀과 산과 흙과 심지어 자동차와 의자와

집과 컴퓨터 또한 소중하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섰을 때처럼, 존경하는 스승 앞에 섰을 때처럼,

부처님 앞에 섰을 때처럼, 그런 마음으로 모든 존재 앞에 겸손하게 서라.

 

이처럼 세상 모든 것들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찬탄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와 다르지 않다는 연대의식을

가지게 된다면 그 마음이 바로 나 자신을 존중, 공경, 찬탄하며 나 자신을 드높이는 연습이 된다. 세상

모든 것을 드높일 때 우주법계는 나 자신을 드높여주는 온갖 일들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 세상을

존귀하게 여길 때 세상으로부터 나 자신이 존귀한 대접을 받게 되는 것이다.

 

유정물이든 무정물이든 모든 존재 앞에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마음으로 다가 서라.

일체 모든 존재를 존중하며 감사하고 찬탄하며 존귀하게 여기라. 이 세상의 생명 있고 없는 모든 존재에게

무한한 공경심으로 엎드려 절하라. 매 순간 세상 만물에게 기도하라.

 

유정물과 무정물이 결코 다르지 않음을 안다면, 그 모든 것들이 因緣法의 眞理 안에서 同等한 立場으로

나와 因緣을 짓고 있음을 안다면, 世上에는 더 이상 존귀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고, 바로 그 때

우리의 삶은 경이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이 세상을 향한 지고한 공경심, 모든 존재를 향한 평등한 자비심,

이것이야말로 모든 수행자의 이 세상을 향한 마음이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07:50~08:00) 방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