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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공경심

장백산-1 2014. 12. 8. 12:23

 

 

 

세상을 향한 공경심  |불교방송 다시듣기

 

 

 

세상을 향한 공경심

 

 

학창시절에 元素와 元素週期律標를 배웠을 것이다. 그 때 나는 아주 큰 충격을 받았다. 그간 학교에서 가르쳤던

사실은 인간이 우월하다는 것이었고, 도저히 인간과 자연, 인간과 무정물은 하늘과 땅 차이일 수밖에 없었는데,

인간과 자연, 유정물과 무정물을 구성하는 根本元素가 同一한 元素라는 事實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동일한 원소들이 어떤 因緣으로 모였느냐에 따라 인간도 되고, 동물도 되고, 식물도 되고, 심지어 자동차도 되고,

빌딩도 되고, 집도 되고, 물도 된다. 이것은 유정물과 무정물이 그 어떤 차별도 있지 않다는 반증이 아닌가

결국 同一한 元素들이 인연에 따라 모여서 겉모습의 差異만를 만들어 낼 뿐이지, 우리에게는 근원적인 어떤

높고 낮거나, 귀하고 천하거나 하는 差別은 없다.

 

나는 때때로 많은 사람들 틈에서 호젓하게 벗어나 홀로 산길을 걸을 때, 아니면 낯설고 인적 드문 여행지를 거닐 때, 그럴 때조차 결코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存在와 함께 하고 있다는 미세한 느낌을 받곤 한다.

 

우리는 완전히 혼자 있을 때조차 사실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이 宇宙와 함께 하고 있는 것이고,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대지와 흙과 함께 있는 것이며, 내 눈에 보이는 모든 유정물, 무정물이 내 곁에서 따뜻한 道伴으로 나를

지켜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이러한 洞察 속에서 우리의 삶은 每 瞬間 恭敬心과 讚歎과 神秘 속에 머문다.

어찌 이런 世上이 神秘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찌 사소하거나, 하찮거나, 귀하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이러한

洞察은 우리의 삶이 모든 存在를 向해 활짝 열려 있게 해 주며, 모든 존재를 향해 존중과 찬탄과 감사와 공경심을

갖게 해 주며, 모든 존재를 平等한 부처로써 섬기고 시봉할 수 있게 해 준다.

 

자동차를 타고 멀리 출장을 갈 때 자동차를 향해 동료의식을 가지고, 도반의식을 가지고 존중하며 감사하고

공경스런 마음을 보내라. 내 마음이 자동차를 향한, 이 세상 모든 것들을 향한 한없는 자비심과 공경심으로

넘칠 때 오늘의 운행은 안전하게 법계에서 자동차와 공동으로 도울 것이다. 설령 오늘 자동차 사고가 날

業이었다고 할지라도 모든 존재를 향한 깊은 존중과 감사와 공경심으로 조금 더 주의 깊게 운전을 함으로써

그 차량사고의 인연이 소멸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이나 식물도 사람 마음이 존중과 사랑과 자비로웠을 때 그 結晶이 아름다워지고, 식물도 고요한 波長을

보낸다고 하지 않는가. 또한 사람 마음에 따라 세포와 원소의 차원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그러니

모든 기도의 핵심인 感謝와 尊重과 恭敬心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에게 그 주위의 모든 유정물, 무정물은

아름답고도 淸淨한 波長과 細胞와 結晶을 보여줄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처럼 無情物조차도 나보다 못할 것이 없는 法界의 스승이며, 道伴이고, 소중한 길벗이라면 하물며 사람들

사이에 차별이겠는가. 더 귀한 사람, 더 천한 사람, 더 중요한 사람, 덜 중요한 사람의 구분은 무의미해진다.

아무리 위대한 성인일지라도, 바보나 정신병자에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 목련존자는 신통력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었지만 이생에서의 인연이 다했음을 알고 이교도들의 돌에 맞아 죽었다. 그것이 바로 목련의 인연이었음을 바로 보고 받아들였던 것이다. 또한 반대로 아무리 하찮게 느껴지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에게서 내 인생의 가장

큰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니 사실은 내 인생에 귀하고 천한 사람은 없다.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거나, 좋거나 싫다고 정해진 사람은 없다. 생명 있고 없는 모든 존재가 똑같은 비중으로 공경 받아 마땅한 無限 生命의 어머니인 것이다.

 

살아있는 智慧라는 것, 깨달음의 實踐이라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마음을 보내주는 것, 지금 내 앞에 있는 바로 그 존재에게 나의 모든 공경심을 바치는 것,

나와 함께 있는 모든 무정물들에게 조차 찬탄과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보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모든 수행자의

세상을 향한 차별 없는 열린 마음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바로 그 사람이 부처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바로 그것이 부처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07:50~08:00) 방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