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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닦을 것이 없다 물들지만 말라

장백산-1 2014. 12. 8. 13:25

 

 

 

도는 닦을 것이 없다 물들지만 말라   |불교방송 다시듣기

 

 

 

도는 닦을 것이 없다 물들지만 말라

 

 

마조도일스님은 [마조어록]에서 다음과 같이 法을 說하고 계십니다.

道는 닦을 것이 없으니, 다만 물들지만 말라. 무엇이 물듦인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造作하여 行하려고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물듦이다.

道가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가? 平常心이 바로 道다. 평상심이란 무엇인가? 人爲的인 造作이 없고,

옳고 그름이 없고, 붙잡거나 버리는 일이 없으며, 끊어지거나 항상함이 없고, 범부와 성인이 없는 것이다.”

 

道는 닦을 것이 없습니다. 다만 물들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지요. 왜 그럴까요? 마조스님의 표현에 의한다면

自性本來具足”  卽  自性은 本來 그대로 完全하기때문입니다. 이미 지금 이대로 우리는 本來로 具足해 있는

完全한 存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더 닦을 것이 없습니다. 이미 道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는 물들어 있습니다. 물든다는 것은 마조스님의 설명처럼 일어나고 사라지는 虛妄한 生死心, 生滅心으로

무언가를 造作하려 애쓰는 마음입니다. 이 生覺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生覺 妄想

煩惱를 生死心, 生滅心이라고 말하지요. 因緣 따라 바람처럼 오고 갈 뿐인 이런 虛妄한 生覺을 가지고 우리는 무언가를 造作하고 만들어내려고 끊임없이 애쓰고 있습니다.

 

더 많이 돈을 벌고 싶어 애쓰고, 더 많이 남들에게 인정받으려고 애쓰며,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애쓰고,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싶어 애를 씁니다. 끊임없이 자기 스스로 행복이 무엇인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성공해야 하는지, 얼마만큼 남들에게 인정받아야 하는지 등에 대해 自己基準을 만들어 놓고

스스로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괴로워하고, 기준에 잘 들어맞을 때는 즐거워하는 虛妄한 生死心 生滅心의

演劇놀이 속에 사로잡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虛妄한 演劇놀음이 바로 물든다는 의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해 온 모든 일을 한 마디로 表現하라고 한다면 바로 이처럼 물드는 짓,

虛妄한 演劇놀이를 해 온 것입니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虛妄한 생각마음으로 수많은 것들을 造作해 온 것입니다.

 

마조스님은 道는 바로 平常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현재라는 삶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물들지 않고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이 현실이 그대로 道니다. 머릿속 生覺으로 온갖 妄想과 分別, 差別과 解釋들,

判斷과 觀念들을 造作해 놓지만 않는다면 지금 이 瞬間이라는 現實 그 自體는 그대로 道입니다. 배 고플 때 밥 먹고, 목이 마르면 물 마시고, 졸리면 자는 이 單純한 每 瞬間의 平凡한 現實이야말로 고스란히 道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배 고플 때 단순히 밥 먹는 道를 실천하지 못한 채 물들어 버립니다.

곧바로 生覺 망상 번뇌인 생멸심을 가지고 造作을 시작하는 것이지요. 배 고플 때 그저 밥 먹을 뿐이면 되는데,

더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애쓰고, 남들과 비교해서 더 좋은 것을 먹으려고 생각하고, 미래나 노후에 먹을 것 까지

저장해 놓으려고 머리를 굴리고 욕심을 부리는 망상을 조작해 내느라 단순하게 먹기만 하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졸리면 자면 될 것을 하루에 몇 시간 정도는 자야 한다거나, 오늘 많이 못 잤기 때문에 내일은 피곤할거라고 예상하고, 남들보다 더 적게 자고 더 많이 노력해서 성공한다는 觀念 등을 만들어 내고 그렇게 스스로 만든 觀念에

구속되에서 휘둘리며 살고 있습니다.

 

이 단순한 平常心이라는 道를 실천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머릿속에 生覺이 너무 많고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生滅心인 그 모든 妄想 分別, 造作하고 물드는 마음만 없다면 그 자리가 바로 道라고 마조선사는 말씀합니다.

 

卽, 平常心이란 인위적인 조작이 없고 옳고 그름이 없으며 붙잡거나 버리는 일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인위적으로 조작해 내지 않고,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 분별이 없으며, 옳은 것은 붙잡아 집착하고, 그른 것은

싫어하거너 거부해버리는 이 양 극단의 치우친 마음이 없는 마음입니다.

 

그렇기에 현재라는 삶 위에 어떤 경계가 오더라도 과도하게 싫어하거나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습니다.

오면 오는대로 가면 가는대로 그저 모든 것이 흘러가도록 허용합니다. 인위적으로 붙잡거나 밀쳐내는

일 없이, 자연스럽게 평상심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니 그런 삶에는 부처나 중생도 없고, 도와 도 아님도 없으며, 범부와 성인도 없이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완전하고 구족되어 있을 뿐입니다. 아무런 할 일이 없고, 아무런 판단도 없기에 언제나 여여합니다.

지금 이 瞬間물듦이 없고  造作이 없고 分別이 없다면  당신은 누구입니까?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방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