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道는 닦을 것이 없다. 다만 물들지만 말라

장백산-1 2014. 12. 8. 12:50

 

 

 

 

 

도는 닦아서 얻는 것이 아니다  |불교방송 다시듣기

 

 향광심|2014.12.08. 06:32   http://cafe.daum.net/truenature/S27F/207                 

 

 

道는 닦아서 얻는 것이 아니다

 

 

 

마조도일 스님은 道는 어떻게 닦는 것인가를 묻는 한 스님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하고 있습니다.

道는 닦는 것이 아니다. 닦아서 이룰 수 있는 道라면 그것은 다시 무너지기 마련이니 이런 道는

聲聞의 道일 뿐이다그렇다고  닦지 않는다면 그는 그냥 凡夫일 뿐이다.”

 

道를 닦는다 함은 修行을 말합니다. 아마도 불자들이라면 누구나 열심히 수행을 해야 한다는 말을 끊임없이

들어왔을 것입니다. 심지어 목숨 걸고 수행해야 하고, 수행만이 살 길이라는 말도 듣곤 했습니다. 3,000배며,

1만배 절 수행을 하거나, 몇 시간이고 앉아서 坐禪을 이어가거나, 금강경 7독씩 매일 하고, 대비주를 100

이상 독송하는 등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왔던 修行은 이처럼 끊임없이 혹독한 수행을 하는 것을 意味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은 좌절감을 맛봅니다. 수행을 잘 하는 사람 앞에서 위축되기도 하고, 수행을 못하고

근기가 낮은 자신을 탓하기도 하면서 상대방과의 비교 속에서 열등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수행을 하는 이유는

마음이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며, 타인과의 비교나 차별을 여의기 위해 하는 것인데, 오히려 수행 때문에

괴로워지는 일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불자님들 또한 자신이 3천배를 몇 번 해 보았고, 화두 수행을

몇 년 동안 했으며, 어떤 삼매를 맛보았다는 등의 자기 과시적인 수행 이야기를 드러내곤 하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修行은 이런 것과는 아무런 相關이 없습니다. 수행을 하면서, 불교를 공부하면서 남들보다 더 잘한다거나

더 못한다는 이 兩邊의 極端的인 生覺은 지금 이 순간부터 완전히 잊어버리시기 바랍니다. 그런 것은 妄想이고

差別心 分別心일 뿐 전혀 불교적인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道는 닦는 것이 아닙니다. 닦아서 이룰 수 있는 道라면 그 道는 닦는다는 作爲的인 努力을 通해 없던 것을

얻어 가진 것이므로 언젠가는 무너질 수 밖에 없는 道입니다. 그러니 道는 노력을 통해 얻는 것이 아닙니다.

道는 어떤 對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얻어 가질 수 있는 어떤 物件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眞理나 法이나 道가 특별한 경지의 어떤 대상이라면 노력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겠지만, 對相이 아닌

眞理 法 道를  어떻게 인위적인 노력으로 얻을 수 있겠습니까?

 

또한 만약 道를 닦아서 얻는 것이라면 더 잘 닦는 사람과 잘 못 닦는 사람 사이에 差別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러나 道는 닦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잘 닦고 못 닦는 差別이 전혀 없습니다. 道는 누가 더 잘 닦는가 하는

次元의 問題가 아닙니다. 修行은 무슨 운동선수나 학교 시험 같은 것이 아니어서, 더 열심히 한다고 해서 빨리

도달하는 것도 아니고, 못한다고 해서 도달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道는 成就하거나 얻는 것이 아니라, 다만 確認하는 것일 뿐입니다.

얻기 위해서는 없는 것을 새롭게 얻어내기 위해 애쓰고 노력해야 하지만,

確認한다는 것은 이미 있는 것에 대해서 거기에 그렇게 있었음을 다만 確認하는 것일 뿐입니다.

 

마조스님은 이어서 어떻게 道를 깨달을 수 있는가?”하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변하고 계십니다.

自性은 本來 그대로 完全하다... 다만 善이니 惡이니 하는데 막히지 않을 수 있다면 그를 修道人이라 할 수 있다.”

 

道란 없던 것을 새롭게 얻어 갖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이렇게 本來 그대로 完全하게 具足되어 있는 것을 다만 確認하는 것 뿐입니다. 다만 우리는 善이니 惡이니 하고 둘로 나누어 分別하고 差別하는 妄想心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道를

보지 못할 뿐입니다. 妄想 分別心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 자리가 바로 깨달음의 자리, 道인 것입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일단 道나 깨달음이나 수행에 대한 偏見에서 놓여나시기 바랍니다. 수행을 잘 하고

못하는 것으로 나누고, 남들 보다 수행을 더 잘하려는 생각이야말로 어리석은 생각임을 바로 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하게 온갖 分別하는 妄想과 生覺이 만들어내는 옳다 그르다, 잘한다 못한다, 좋다 싫다, 내 편 네 편 하는

그 모든 分別 妄想의 差別心들에게 끌려가지만 않을 수 있다면, 그 자리가 바로 道입니다. 그래서 마조스님은

 道는 닦을 것이 없다. 다만 물들지만 말라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07:50~08:00) 방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