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퇴직,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회사 퇴직,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불교방송 다시듣기

향광심      2015.01.06.               http://cafe.daum.net/truenature/S27F/309 

회사 퇴직,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한번은 30대 중반의 한 회사원이 곧 퇴직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불안하고 막막한 어려움을 호소해 오셨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두렵고, 불안한 이 마음을 해소할 길이 없다는 것이었지요.   지금의 그 狀況이 언뜻 보기에는 아주 不安하고, 不安定하며,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듯 보이고, 심지어 엄청난 危機感 같은 것 까지 느껴지고 있는 듯 보이더군요. 막막하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고, 내 삶이 이러다가 失敗한 人生이 되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이런 狀況, 우리가 生覺하는 最惡이라고 生覺되는 狀況들, 그런 狀況에 處해 있다 보면, 그 狀況 속에 갇힌 채로 그 狀況에 대해 判斷하고 解釋하게 됩니다. 다시말해 그 狀況이 最惡이라는 判斷이나, 더 이상 어찌 해야 할지를 모르겠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막연하고 실패했다는 그 解釋과 判斷 속에 갇혀서 自身의 삶 自體를 完全히 失敗한 人生처럼 結論짓곤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한 발자국 뒤로 떨어져서 自身이 處해 있는 現在 狀況 自體를 아무런 判斷이나 分別, 解釋 없이 '있는 그대로' 지켜보면 어떤 일이 생겨날까요?   어떤 한 괴로운 狀況을 맞았다는 것이 과연 삶의 失敗, 人生의 敗排者가 되는 것일까요? 아무리 最惡의 瞬間일지라도 그 狀況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면' 그것은 最惡의 瞬間이 아니라, 다만 하나의 삶을 살다보면 일어날 수도 있는 平凡한 일이 됩니다. 내가 生覺하고 갇혀있는 것처럼 지금의 이 狀況이 그리 심각하기만 한 狀況은 아니라는 것이 조금씩 보여지기 시작한다는 말이예요.   事實 그 어떤 狀況일지라도 現實, 삶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生覺하고 分別하고 判斷하고 解釋할 필요는 없습니다. 삶을 심각하게 바라보면 그 무거운 무게감이 더욱 심각해집니다. 사실 무겁고 심각하며 불안하고 최악인 것은 그 狀況의 本質이 아니라 그 狀況에 對한 단지 나의 虛妄한 生覺 分別 判斷 解釋일 뿐입니다.   그 어떤 狀況이나 問題도 最惡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 모든 상황이나 문제는 最善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예요. 바로 지금 그 狀況이 바로 우리에게 꼭 필요했기 때문에, 宇宙法界에서는 우리가 조금 힘겨움을 堪當할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여 녹이고 지혜롭게 이겨냄으로써 意識이 한 段階 成長하기를 바라는 意圖에서 바로 그 境界가 온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것을 불교적으로 표현하면 業障이 닦이려고 온 境界라고 할 수 있어요.   막연한 不安感이 오는 것도 바로 그 狀況에 對한 나의 生覺 分別 判斷 解釋 때문이지, 그 狀況  自體가 不安한 狀況인 것은 아닙니다. 그 狀況은 그냥 單純하고도 平凡한 하나의 事件일 뿐이예요. 事實은 삶에서 失敗를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단순한 하나의 일을 하다가 새로운 다른 일로 바뀌는 轉換의 時期를 겪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아마도 그 전환의 시기는 나의 의식을 성장시키고, 工夫를 시키기 위해서이거나 아니면 더 나은 직장을 선물해 주기 위해 온 것일 수도 있겠지요.   상황 그 자체는 우리를 무너뜨리지 못합니다. 다만 우리의 生覺 分別 解釋과 判斷이 우리를 무너뜨릴 뿐입니다. 이렇게 있는 그대로의 現實 삶을 判斷이나 解釋하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受容하게 된다면 좋거나 나쁜 일들을 삶에서 겪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中立的인 하루 하루의 일들이 因緣 따라 오고 갈 뿐입니다.   언제까지 우리 삶에 登場하는 온갖 일들에 대해 좋다거니 나쁘다거니, 위기라거니 기회라거니 하면서 울고 웃는 삶을 계속 살 것입니까? 그런 삶이 때로는 지긋지긋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칠 때는 불안하고 괴롭지만, 그냥 넘어지면 넘어지는 것을 許容해 주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되지 뭐 하고 가볍게 삶을 살아나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방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