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괴로움을 없애려고 애쓰지 말라

장백산-1 2015. 4. 8. 01:14

 

 

 

 

15. 04. 06 - 괴로움을 없애려고 애쓰지 말라    

 

 

 

 

괴로움을 없애려고 애쓰지 말라

 

살면서 괴로움 하나쯤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누구나 한번쯤 가슴 미어지는 고통을 겪어 봤을

것이고, 또한 가슴 속에 파묻고 살고 있으리라. 지난 주에도 법회를 하는데 어떤 한 대목에서 한

사람이 유난하게 눈물을 글썽이며 흐느꼈다.

 

때때로 어떤 사람들은 삶의 어떤 아픔을 죽을 때까지 가슴 속에 파묻고 살게 될 지도 모른다.

아무리 놓으라고 비우라고 해도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그렇더라도 놓아야 하고 맑게 비워야

텅~빈 가슴으로 홀가분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만 그것이 그렇게 말처럼 쉽지만 않은 일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마음을 바로 놓고 텅~비울 수 있는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煩惱 妄想 欲心

執着을 놓으려고 온갖 方法들을 동원해 왔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看過하고 있는 重要한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마음을 놓고 비우고자 하는 그 마음 또한

놓아야 할 妄想 煩惱 執着일 뿐이며, 깨닫고자 애쓰는 마음 또한 놓아버려야 할 妄想 煩惱 執着 

일 뿐인 것으로 이것 또한 內的인 分離와 混亂의 加重만을 가져올 뿐이라는 事實이다.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먼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世上으로 視線을 돌려보자.

괴롭다고 느끼는 主體인 '나' 自身의 實體, 괴로움이라는 對相의 實體에 대해 살펴보자. 이 ‘世上’

이며,  ‘괴로움’,  ‘나’라는 存在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나를 포함한 이 世上 모든 것, 모든 現象은 모두가 오직 因緣에 依해서 만들어졌다. 고통 아픔 業의

本性은 모두 텅~비어 空할 뿐이다. 이 世上은 自己 스스로 지은 行爲 卽, 생각 말 행동의 三業에

依해서 잠시 신기루처럼 만들어졌다가 사라지는 것일 뿐이다. 因緣에 依해서 온갖 事物이 생기고

因緣이 다하면 온갖 事物이 사라진다. 생각 말 행동인 三業, 내 行爲에 따라서 온갖 事物, 이 世上,

괴로움이 만들어지고, 내 行爲에 따라서 그 모든 것이 消滅되는 것이다. 因緣 따라서 만들어 진 이

세상 모든 것, 現象은 固定된 實體가 아니다. 그러므로 實體 아닌 것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實體 아닌 것에 얽매여서 괴로워하고 아파하고 답답해 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因緣 따라서 만들어져서 實體가 없기에 이 世上 모든 것은 다 空하다고 하는 것이다. 物質도 空하고,

사람도 空하고, 괴로움도 空하며, 아픔도 슬픔도 空하다. 사랑하는 마음 미워하는 느낌도 空하며, 修行

涅槃 부처 깨달음도 다 텅~비어 空할 뿐이다. 宇宙森羅萬象 一切 모든 것들이 다만 내가 지은 行爲인

生覺 말 行動의 三業에 依해서 잠시 잠깐 꿈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번개처럼 생겨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것일 뿐이다.

 

그것은 마치 사막의 여행자에게 갈증으로 因해 꿈 신기루 같은 오아시스가 보이듯, 이 지구로 여행

온 우리에게 갈애渴愛로 因해 이 세상 온갖 존재라는 꿈 신기루 같은 오아시스가 보이는 듯 하는 것

뿐이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꿈 신기루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같은 幻想 속 오아시스일 뿐 實體가

아니다. 그러므로 實體가 아닌 이 세상 모든 것들에게 얽매여서 집착하고, 괴로워 할 일이 없다.

 

아픔도 슬픔도 괴로움도 즐거움 행복도 그냥 우리 生覺이 지어낸 幻想에 불과할 뿐이고, 이 世上 本然

에서는 털끝 하나 움직인 일도 없고, 생겨난 어떤 것도 없다. 그러니 애써서 괴로움에서 벗어나 永遠한 

大自由를 꿈꿀 것도 없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本來자리에 늘 그렇게 여여如如하게 놓여있을 뿐이다.

 

그러니 다만 지금 여기 이 瞬間 이 자리에서 一切 모든 生覺 妄想 煩惱 槪念 觀念 分別心 알음알이(識)

틀(프레임)을 놓아버리고 올바로 보기만 하면 된다. 一切를 다 놓는다는 것은 애써 할 일이 아니다.

애쓰고 노력하면 이미 벌써 眞理와 어긋난다. 애쓰고 노력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바라는 分別心이며,

分別心을 일으켰을 때 지금 여기 이 瞬間 이 자리의 온전한 性稟을 놓치고 만다.

 

다만 지금 여기 이 瞬間 이 자리에서 내 안의 分別心을 그냥 내려놓고, 내 안에 켜켜이 쌓인 굳어지고

固定된 觀念 槪念 生覺 妄想 煩惱 名色 分別心의 틀(frame)을 그냥 버리기만 하라. 내려놓으려고 굳이

애쓰라는 말이 아니라 다만 固定된 觀念 生覺 妄想 分別心의 틀을 붙잡으려고 애쓰는 마음만 버리면

된다는 말이다. 참마음을 찾고자 마음써서 애쓸 것이 아니라, 本來 환한 참마음을 그냥 드러내기만 하면

된다. 억지스럽게 分別해 놓고 다시 그 分別心을 놓으려고 애쓰지 말고, 억지스러운 마음만 놓아버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모든 것이 本來자리를 찾아서 如如하게 물 흐르듯 흘러간다. 아주 自然스럽고 平和롭게

흘러간다. 그런 自然스런 흐름이 우리들의 本性 卽, 이 世上의 本來性稟이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