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04. 13 - 창조론과 진화론, 인연법
창조론, 진화론, 인연법, 연기법
이 世上에 생겨나는 모든 것들은 本來 固定不變하는 獨立된 實體가 아닌 텅~비어 있는 空이었지만,
因과 緣을 만나게 되면서 生成된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疑心을 한다. 아니 아무것도 없는
텅~비어 있는 空이 어떻게 因과 緣을 만난다고 해서 結果를 發生케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水素와 酸素는 눈에 보이는 어떤 특별한 物體가 아니어서, 모양이나 색깔도 없지만,
水素와 酸素 原子가 元素 狀態로 바뀌면서 적절한 因과 緣이 和合하게 되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물’이라는 物質인 安定的인 分子狀態로 바뀌게 된다.
이 세상에 생겨나는 모든 것들은 本來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는 아무것도 없는 텅~빈 空이지만,
非實體性이지만, 因緣을 만나면 結果를 이룬다는 이 事實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불의 비유가 있다.
여기에 나무와 나무가 있다고 했을 때, 이 나(因)와 나무[因]를 인위적으로 비벼줌[緣]으로써 우리는
여기에서 불[果]을 얻을 수 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本來 불이 있었던 것은 아니며, 그렇다고 空氣
중에 불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비벼주는 손에 불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因이라는
나무와 나무에 손의 힘을 가하여 비벼 주는 연(緣)으로 말미암아 結果인 불[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불이 생겨난 것은 나무 때문만도 아니고, 空氣 때문만도 아니며, 비벼주는 손의 힘 때문만도 아니다.
다만 나무와 공기와 손의 힘, 그리고 습도며 주변 환경 일체인 因과 緣이 和合하여 모일 때에만 불이란
結果를 發生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젖은 나무와 나무(因)를 손의 힘(緣)으로 아무리 마찰을 해도 불은 얻을 수 없으며, 공기가 없는
곳에서는 아무리 나무들를 비벼도 불을 얻을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불이 發生했더라도 時間이 지나
불이 붙은 나무가 모두 타버리면, 因과 緣이 消滅하였기에 불은 自然히 스스로 꺼지게 된다. 이 세상에
생겨난 모든 存在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因緣生起하여 나타난 것이며 因緣和合 했던 氣運이 消盡되면
因緣에 따라서 自然的으로 소멸(消滅)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불의 비유는 이 世上 모든 存在의 生成과 消滅에 대한 귀중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이 세상에
생겨난 모든 存在의 生成과 消滅이 이와 똑같이 因緣 따라 만들어지고 因緣 따라 消滅된다는 事實이다.
우리는 흔히 生命의 誕生에 대해 創造論이냐 進化論이냐를 두고 論爭하지만, 緣起的인 觀點에서 보면
이와 같이 因緣論, 緣起論, 因果論으로 이 세상 모든 存在의 生成과 消滅이 설명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世上에 생겨난 모든 存在는 神이 별도로 있어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다만 因과 緣의 和合에
따라서 생겨났다가 因과 緣의 和合이 다하면 消滅된다는 理致에 따르는 것이다. 불은 本來 어디에도
없었다. 손에도, 공기 중에도, 나무 안에도 불은 없었지만, 그 모든 因과 緣이라는 條件이 和合하는
瞬間에 불이 誕生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現象을 가지고 불이 創造되었다거나 進化되었다거나
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因緣 따라 생겨났다가 因緣 따라서 消滅되는 것일 뿐이다.
세상 모든 것이 마찬가지다. 모든 것은 다만 因緣이 모이면 生成되었다 因緣이 다하면 消滅되는 것이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다.' ‘이것이 生함으로 저것이 生하고, 이것이
滅하므로 저것이 滅한다’는 因緣法, 緣起法, 因果法의 理致에 따라 生成되고 消滅되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경전에서는 ‘유(有)는 原來 스스로 무(無)인데, 因과 緣의 이룬 바이다’라고 했다. 本來부터 存在가
形成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本來는 모든 것이 텅~빈 無이며, 空이였지만, 다만 因과 緣이 和合하는 瞬間
因緣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固定 不變하는 獨立的인 實體가 아닌 現象에 불과할 뿐인 것이다.
이러한 事實을 『金剛經』에서는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一體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이라고 하여 일체의 만들어지고 소멸되는 모든 것들은 꿈과 같고, 幻想과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고, 이슬과 같고, 번개와 같은 것들이니 마땅히 이와 같이 世上萬物을 觀察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모든 存在의 本來 모습은 텅~빈 空이지만 因과 緣의 和合에 따라서 그 무엇으로든지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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