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一生)
팔십년 전에는 저 사람이 나였는데
팔십년 뒤에는 내가 저 사람이구나.
八十年前渠是我
八十年後我是渠
팔십년전거시아 팔십년후아시거
- 서산집-
이 게송은 서산 스님이 자신의 영정(影幀)에다 스스로 찬한 글이다.
고령이 되니 제자들이 어느 날 영정을 그려왔는데
거의 자신의 모습을 닮았던 것 같다.
영정을 가만히 보시다가 문득 쓰신 내용인데
영정에 쓰는 글로서는 더 이상 생각할 수 없는 명문이다.
우리들은 자신의 최근 모습의 사진을 보고 한마디 한다면 무어라고 할까.
“고생 많이 했다.” “뭘 하고 살았니?” “참 열심히도 살았다.”
“공수래(空手來) 공수거(空手去)다.”
- 무비스님
* 동산양개 선사는
"그가
나 자신이지만 나는 지금 그가 아니라네 . .
난 홀로 가지만 항시 그를 만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그(부처)를 만나 잘 쓰고
있으면서도 그를 모르고
살아 갑니다.
"이것이 뭣인고?" 하고 화두삼아 의심하다보면
그를
만나는 날 있을 것입니다.
♣ 자연이 말해 줍니다
♣
내려 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바람이 말하고 갑니다
지나칠
줄 알아야 한다고 물결이 말을 합니다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고 구름이
말을 합니다
덤벼들 줄 알아야 한다고 빗물이 주문 합니다
채워줄 줄 알아야 한다고 햇살이
속삭입니다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달빛이 다독입니다
고마운 줄 알아야 한다고 나무가
말해 줍니다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늘이 말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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