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리에 언제나 그렇게 있을 뿐 |금강경과 마음공부
소함 | 2016.03.20. 10:40 http://cafe.daum.net/truenature/S87Y/20
이 세상 모든 것들 중에서 영원히 내것으로 갖고 있을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내 것'이라고 해도 되겠지만, 이 세상 그 어디를 가도 영원히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데도 없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잠시 인연 따라 나에게로 와서 쓰여지다가 인연이 다하면 다시 흩어질 뿐이데,
인연 따라 오고 가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가지고 사람들은 생각과 마음으로 分別하여
'내 것'이 되었다가 '남의 것'이 되었다고 分別함으로써 괴로워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이 우주법계, 진리의 세계, 이 세상 일체 모든 것들은 제각각 스스로 정확히 제 자리에 언제나 그렇게
있을 뿐이다. 누가 누구의 주인도 아니고, 우주만물이 누구의 것도 아니고, 누구의 것이 되었다가 누구의
것으로 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우주법계 입장에서 본다면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제각각 그저 늘 있어야 할 각자의 자리에 인연 따라 정확하게 있을 뿐인 것을
사람들은 어리석은 我相(나라는 것이 진짜 있다고 착각하는 생각)으로 인해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내 것'이라고 錯覺하며 계속 쌓고 執着하는데만 마음이 허망하게 바쁠 뿐이다.
사실이 그러니 이 세상, 삶, 현실을 살아가면서 '내 것'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내 것'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애써 표현하자면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내 것이기도 하며 우주 전체의
것이기도 한, 오직 우주법계의 것만이 있을 뿐이고, 無分別心이라는 부처(佛)만 있을 뿐이다.
(법상스님 / 금강경과 마음공부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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