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마음의 변화
마음 바깥에 있는 세상을 보기는 쉽지만, 마음 속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마음 바깥 세상이 변화해가는 것은 아주 쉽게 눈으로 보고 헤아릴 수 있지만,
마음 내면의 변화는 눈으로 볼 수 없기에 그렇게 쉽게 볼 수 없는 노릇입니다.
수행이란 마음 바깥에 있는 세상을 바꾸고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마음 내면을 천천히 그것도 아주 천천히 바꾸고 변화시켜 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 내면의 변화가 너무 느리고 그런데다가 그 변화를 쉽게 볼 수 없다 보니
조급증과 답답한 마음이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더딘 마음 내면의 변화는 신비하고 경이롭기까지 한 아주 강력하고 획기적인 변화입니다.
마음 바깥 세상을 수백 번 바꾸고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것보다 차라리 마음 내면으로 변화의 발걸음을
한 발 내딛는 것이 더 큰 기적입니다.
사람들이 수행을 할 때에 인간의 마음 내면은 기적과도 같은 맑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마음 속 변화를 단지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마음 내면의 변화를 쉽게 피부로 느끼려 하고,
쉽게 눈으로 보려 하고, 쉽게 귀로 들으려고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마음 내면의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없다고, 볼수 없다고 해서 지치거나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눈, 귀, 코, 혀, 피부, 생각이라는 육근(六根, 여섯 가지 감각기관)으로 느끼는 감각이란 자극적이라
쉽게 느낄 수 있겠지만, 그런 여섯 가지 느낌, 감각은 너무 빨리 왔다가 금방 지나가 버리기에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느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마음 내면 깊은 곳에서 변화하고 꽃피고 있는 참성품의 움틈은 쉽게 느껴
볼 수는 없을지라도 한 송이 맑은 아름다운 연꽃을 꽃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사실을 굳게 믿는 것이 수행자들의 실천하는 믿음입니다. 당장에 수행에 대한 어떤 과보나
결과를 바래서 조급해 하지 말고, 쉽게 어떤 결과나 과보를 누리려 하지도 말고,
깨닫겠다는 생각조차도 그냥 내려놓아 보세요.
그리고는 그냥 수행만 하는 것입니다. 그저 의식을 집중해서 마음 내면의 변화를 주의 깊게 바라
보기만 하는 것입니다. 은은하고 조용하지만 아주 깊고 면밀한 마음 내면의 변화는 이미 활짝
꽃망울을 틔우고 있을 테니까요.
수행하는데 조금 서툴면 어떻습니까. 조금 어줍고 투박해도 좋은 거지요.
그렇게 정진하고 있는 일상생활 속의 많은 수행자 밝은 도반님들이 있기에
세상의 참 빛은 온전하게 빛을 발산하고 있으니까요. 그 한줄기 빛을 세상을
향해 비추는 데 나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빛이 이 세상을 장엄합니다.
-법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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