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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문정왕후·현종어보 반환식..文대통령과 함께 귀국

장백산-1 2017. 7. 1. 11:02

美서 문정왕후·현종어보 반환식..文대통령과 함께 귀국

구유나 기자 입력 2017.07.01. 09:08



한미 수사공조 통한 3번째 문화재 환수 사례.. 7월 2일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입국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3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 반환행사. 왼쪽부터 김연수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장,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Thomas D. Homan 미국 이민관세청(ICE) 청장 직무대리. /사진=문화재청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양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 반환식이 열렸다. 어보는 대통령 전용기를 통해 약 6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3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소재 주미한국대사관에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 반환 행사가 양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고 밝혔다.

반환식에는 각국을 대표해 김연수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장과 토마스 D. 호만(Thomas D. Homan) 미국 이민관세청(ICE) 청장 직무대리가 참석했다. 또 어보 반환에 크게 기여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미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참석했다. 안 의원은 문정왕후어보 반환 촉진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고 당시 소장기관인 LA카운티박물관을 시민단체와 함께 두 차례 방문하며 어보 환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이번 반환 행사는 이달 초 어보의 몰수 등 법적 절차가 완료된 후 반환 시기와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결정됐다. 양국은 한미 간 친선과 우호 증진을 위해 28일부터 시작된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반환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합의했다.

반환식은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를 공개 전시한 가운데 어보 양도서(Certificate of Transfer)를 미국 대표가 한국 대표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어보는 반환식을 마치고 다음 달 2일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환수 문화재가 대통령 전용기로 국내 반입되는 최초의 사례다.

문정왕후어보(왼쪽)와 현종어보. /사진=문화재청


문정왕후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의 존호(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고자 제작된 것이고,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년)에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어보는 국가의 정통성과 권위를 나타내는 물건으로 제작 당시부터 종묘에서 엄격하게 관리됐다.

어보는 미국 LA에 거주하는 A씨가 일본에서 구입하면서 미국으로 넘어갔다. 이후 문정왕후어보는 2000년에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이 A씨로부터 사들였다가 문화재청 요청에 따라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의해 압수됐다. 현종어보는 2013년 KBS 다큐멘터리를 통해 A씨가 소장한 사실이 처음 확인되면서 LA카운티박물관과 같은 몰수 절차를 밟았다.

이번 환수는 2013년 '호조태환권 원판'과 2014년 '대한민국 국새 등 인장 9점'에 이어 한미 수사공조를 통해 환수되는 세 번째 사례다. 특히 미국의 민사몰수 방식에 따라 반환절차가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조선과 대한제국에서 제작된 국새와 어보는 모두 412과(국새 37과, 어보 375과)이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상당수 도난됐다. 1952년부터 순차적으로 환수(국새 4과, 어보 7과)됐으며,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것은 75과(국새 29과, 어보 46과)다.

이번에 반환되는 어보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관리하며, 올해 8월 특별전 개최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구유나 기자 yun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