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무엇인고(이뭣고)
사람들로 북적여서 시끄러운 길에서도 누군가가 나의 이름을 부르면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그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는 반응을 합니다.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알아듣는 뭔가가 분명 있습니다.
“야~ 홍길동!” 하며 소리쳐서 부르는 순간, 홍길동이라는 소리에 뭔가가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어떤
소식이 옵니다. 살아서 생생하고 활발하게 작용하고 있는 뭔가가 분명히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이렇
게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고 생생하고 활발하게 작동을 하고 있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배가 고프면 야 너 배고자나 하고 누군가가 아르쳐주지 않아도 저절로 배고픈 줄 아는 무엇이 있습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노심초사 배고픔에 신경 쓰지 않아도, 때가 되면 저절로 배가 고픈 줄 압니다.
저절로 배가 고픔줄 아는 무엇 그것이 밥맛도 알고 배가 부르면 배가 부른 줄도 아는 그 무엇입니다. 사
람마다 저절로 아는 그 무엇, 이것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절로 아는 그 무엇, 이것은 무엇일
까요?(이뭣고)
눈을 통해서 형상을 보고, 귀를 통해서 소리를 듣고, 코를 통해서 냄새를 맡고, 혀를 통해서 맛을 보고,
몸을 통해서 촉감을 느끼고, 마음을 통해서 생각을 할 줄 아는 그 무엇 그것이 이뭣고 그것입니다.
바로 지금 당장 이 글을 읽고 있는 그 무엇 바로 이것이 이뭣고 그것입니다. 이뭣고 하는 이것이 있기에
내가 나인 줄 인식해서 알고 동시에 내가 아닌 남이 남인 줄 분별해서 아는 겁니다. 이 아는 성품, 이 아는
작용에는 나와 남이라는 분리 분별 구별 차별 구분 경계가 전혀 없습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분리 분별 구별 차별 구분해서 경계선을 그어서 분명하게 아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깜깜하게 모르는
것도 아닌 그 무엇 이뭣고 그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 무엇 이뭣고 이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존재 이어서 단 한 찰나도 이 세상 모든 것과 분리됨이 없이 끊어짐이 없이 늘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이렇게 있는 것입니다.
저절로 모든 것을 아는 그 무엇 이뭣고 이것은 새롭게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잃어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것은 살아있을 때도 어디에서 새롭게 오는 것도 아니고 죽었을 때도 어디로 가거나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것이 무엇일까요?(이뭣고)
-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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