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생명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장백산-1 2019. 2. 12. 13:20

생명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성철스님


<질문> 생명(生命)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갑니까?


<답> 성철스님


모든 정신적 물질적 현상, 일체, 만법은 본래 불생불멸(不生不滅)이어서 시간과 공간(時空)을 초월하여 

오고 감, 거래(去來)가 없고, 또한 생명(生命)도 거래(去來)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화엄(華嚴經)에서도 

"일체법불생(一切法不生) 일체법불멸(一切法不滅)"이라 말하였고, 법화(法華經)에서도 "제법(諸法)이 

종본래(從本來)로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이라 말하였는데, 적멸상(寂滅相)은 생멸(生滅)이 끊어진 

불변상(不變相)을 말함입니다.


화엄경에서 말하는 일체법의 불생불멸(不生不滅)과 법화경에서 말하는 제법(諸法)의 적멸상(寂滅相)을 

진여(眞如), 법계(法界), 연기(緣起), 실상(實相), 법성(法性), 유식(唯識), 유심(唯心) 등의 천명만호

(千名萬號)로 이름을 붙여 부르나 그와 같은 이름들의 내용은 다 동일한 일체법(一切法)의 불생불멸

(不生不滅), 즉 일체법 제법(諸法)의 적멸상(寂滅相)을 가리키는 수단 방편일 뿐입니다. 


일체법의 불생불멸(不生不滅), 즉 일체법의 적멸상(寂滅相)은 우주(宇宙)의 근본원리(根本原理)이며 

불타(佛陀)의 대각자체(大覺自體)이어서 불교에서 가르치는 모든 가르침, 즉 일체불법(一切佛法)이 

일체법의 불생불멸(不生不滅), 즉 제법의 적멸상(寂滅相)의 기반 위에 서 있습니다.


일체법의 불생불멸(不生不滅), 적멸상(寂滅相)의 원리(原理)는 깊고깊어 이해하기 어려워서 불타의 혜안

(慧眼)이 아니면 일체법의 불생불멸(不生不滅), 즉 일체법의 적멸상(寂滅相)의 원리(原理)를 볼 수 없어, 

불교 이외의 종교나 철학에서는 일체법의 불생불멸, 즉 일체법의 적멸상을 거론치 못하였으며, 그래서 

일체법의 불생불멸(不生不滅), 즉 일체법의 적멸상(寂滅相)은 자고로 불교에서만 사용하는 불교 전용

용어가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과학이 고도로 발달되어 현대과학에서도 원자물리학의 연구활동으로 자연계(自然界)는 불생불멸

(不生不滅), 즉 일체법의 적멸상(寂滅相)의 원리(原理) 위에 구성되어 있음을 증명하여 불교의 이론에 

접근하여 구체적 사실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불타는 3천 년 전에 법계(法界)의 불생불멸(不生不滅), 즉 일체법의 적멸상(寂滅相)을 선언하였고, 

과학은 3천 년 후에 법계(法界)의 불생불멸(不生不滅), 즉 일체법의 적멸상(寂滅相)을 실증하여 

3,000년이라는 시간차는 있으나 그 내용은 상통(相通)합니다. 진리(眞理)는 하나이므로 올바로 보면 

그 내용이 다를 수가 없습니다. 다만 불타의 혜안(慧眼)이 탁월함에 감탄할 뿐입니다.


불교가 과학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불교에 접근한 과학이론은 불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불생불멸(不生不滅) 적멸상(寂滅相)의 상주법계(常住法界)에는 증감(增減)과 거래(去來)가 영절(永絶)한 

무진연기(無盡緣起)가 있을 뿐이니, 이것이 제법(諸法)의 실상(實相), 즉 제법의 공상(諸法空相) 입니다. 

이 무진연기상의 일체 생명은 성상일여(性相一如 : 성품과 생김새가 하나로 같음)이며 물심불이(物心不

二)여서 유정(有情) 무정(無情)의 구별 구분이 없고, 생명(生命)이라는 말은 유정 무정의 총칭입니다.


그러므로 돌과 같은 무정물이 하는 설법, 즉 무정설법(無情說法)을 들을 수 있어야만 생명(生命)의 참된 

소식을 알게 되는 것이니, 유정 무정 개개(個個) 생명(生命) 전부가 절대(絶對)여서 생멸(生滅) 거래(去來)

가 없는 겁니다(不生不滅  不去不來). 즉, 이 세상 모든 것(현상, 존재), 일체법이 불생불멸(不生不滅)하는

적멸상(寂滅相) 입니다.


무정(無情), 즉 생각이나 의식이 없는 것들의 생명론은 너무 비약적인 것 같으나, 유정(有情)만이 활동하는 

것이 아니고, 무정(無情)도 항상 활동하고 있으니, 예를 들면, 무정물을 구성하고 있는 근본요소인 소립자

(素粒子)들은 스핀(Spin)운동을 가져 항상 자동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움직이지 못

하는 바위들이나 대지도 끊임없이 쉬지않고 운동하고 활동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백억활석가 (百億活釋迦) 취무춘풍단 (醉舞春風端) 

백억이나 되는 살아 활동하고 있는 석가들이 술에 취해 봄바람 끝에서 춤을 추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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