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그림을 잘 그리는 능숙한 화가 같다 / 무비스님
마음은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와 같아서 능수능란하게 모든 세상을 다 그려낸다.
오온(몸, 느낌, 생각, 욕망, 분별심)이 모두 마음으로부터 생겨나고, 마음은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다.
마음과 같이 부처도 또한 그러하며 부처와 같이 중생도 또한 그러하다.
마땅히 알라. 부처, 마음, 중생은 그 체성이 모두 다함이 없네.
心如工畵師 能畵諸世間 五蘊悉從生 無法而不造
心如工畵師 능화제세간 오온실종생 무법이부조
如心佛亦爾 如佛衆生然 應知佛與心 體性皆無盡
여심불역이 여불중생연 응지불여심 체성개무진
-『화엄경』-
화엄경은 꽃으로 장엄한 것 같은 이 아름다운 삶이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삶은
하나의 마음(一心)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설명하면서 우리들 마음의 공덕과 재능을 능수능란한 화가에
비유하여 이 세상 모든 것, 일체가 전부 다 오직 마음이 지어낸 것임을 선명하게 말하였다. 화엄경에서
자주 말하고 있는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셋은 다르지 않다(심불급중생 시삼무차별/ 心佛及衆生 是三無
差別)는 의미와 함께 설한 내용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도 같은 의미이다.
능숙한 화가가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릴 때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마음대로 다 그린다. 그처럼
마음은 온 세상을 다 만들고 온갖 능력도 다 만든다. 그와 같이 만들 줄 아는 능력을 일컬어 방편(方便)의
말로 한 물건(一物)이라고도 하고, 진여(眞如)라고도 하고, 자성(自性)이라고도 하고, 법계(法界, 진리의
세상)이라고도 하고, 부처(佛), 한 마음(一心), 법신(法身, 진리의 몸)이라고도 하지만, 온갖 세상을 다
만드는 능력을 여기에서는 방편(方便)의 말로 마음(心), 중생(衆生), 부처(佛)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중생이라는 표현이 의미가 깊다. 그래서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똑같다는 뜻이다. 마음의 체성이든 중생의
체성이든 부처의 체성이든, 체성 그 자체의 성품은 무량하고 끝이 없으며 무진(無盡) 무진(無盡) 무진
(無盡)하고 중중(重重) 중중(重重) 중중(重重)하다. 그것이 이 세상 모든 것들 중생 본연의 모습이며 사람
본연의 모습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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