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에 대한 집착은 자기 생각에 대한 집착이다 - - 법상스님
어떤 대상에 집착하는 마음은 곧 자기 생각에 집착하는 마음과 같다. 사실은 대상 자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에 대해 내가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한 그 '대상에 대한 내 생각'에 집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대상을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내 식대로 판단하고
해석한 뒤에 나의 해석이라는 이미지, 상(相)을 그 대상이라고 여겨 믿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대상을 알았다고 할 때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렇게 아는 것은 진짜로 대상 자체를 아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에 대한 나의 해석과 이미지를 아는
것을 대상을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아는 것은 진실하지 못하다. 허망하다.
진짜가 지금 여기 이렇게 있는데, 왜 환상과 같은 거짓된 생각 속의 해석 이미지에 사로잡혀 있는 걸까?
분별(分別)을 하는 습관(習慣) 때문에 그렇다. 평생을 습관적인 분별심에 속아, 그 분별심이 진짜라고
여기며, 그 거짓된 전도몽상의 뒤바뀐 허망한 생각을 따라 살아온 것이 우리들의 인생, 삶, 세상이다.
한 여성을 대상으로 사랑하고 집착한다고? 그렇지 않다. 그 여인에 대한 나의 판단 해석, 나의 생각을
사랑하고 집착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까 저 여자 아니면 죽고 못 살겠다 하고서는 막상 결혼을 하고
나면 속았다고 말하곤 한다.
누가 누구를 속였을까? 내가 스스로 만들어 논 그 여자에 대한 거짓 이미지 해석에 속은 것일 뿐이다.
생각은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이다. 생각이 진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대상인 한 여성 자체가 진짜다.
그러니 생각으로 걸르지 말고, 해석하지 말고,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
무수히 많은 자기 생각을 집착하며, 그 생각을 진짜 세상, 인생, 삶이라고 여기는 이 허망한 착각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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