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언행일치(言行一致)

장백산-1 2020. 6. 20. 12:29

언행일치(言行一致)


삼세해아수도득 (三歲孩兒雖道得) 

팔십노옹행부득 (八十老翁行不得)


비록 세 살 먹은 아이도 도에 대해 말을 할 수는 있지만

팔십 먹은 노인이라도 도를 깨쳐 실천하기는 어렵다


-조과 도림선사 -   


도림(道林) 선사가 항주 진망산에서 수행하고 있을 때였다. 언제나 소나무 위에 올라가서 
새집같은 집을 만들어 놓고 살았다고 해서 조과(鳥窠)선사라고 한다. 또는 선사(禪師)가 
거처하는 주위에는 까치가 많이 서식하였으므로 작소(鵲巢) 선사라고도 하였다.

당시 대시인인 백거이가 항주 자사로 부임하였다. 백거이는 선불교(禪佛敎)에 대해서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항주에 고승(高僧)이 있다는 말을 듣고 도림 선사를 방문했다.

항주 자사인 백거이가, "어떤 것이 불법(佛法)의 대의(大意)입니까?" 라고 묻자, 도림 선사는
"나쁜 일 하지 않고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諸惡莫作 衆善奉行]."라고 대답하셨다.

이같은 대답에 백거이는 도림 선사가 자기에게 무슨 심오한 불법의 도리를 말해 줄 줄 알았는데
너무도 평범한 "나쁜 일 하지 않고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제악막작 중선봉행/諸惡莫作 衆善奉行]."
라는 말씀에 실망한 나머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선사께서 하신 말씀은 세 살 먹은 아이도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백거이가 그렇게 말을 하자 도림 선사가 하신 말씀이
 "비록 세 살 먹은 아이도 도(불법)에 대해 말을 할 수는 있으나, 80 먹은 노인이라도 도(불법)를 
깨쳐 도(불법)을 실천하기는 어렵다." 이다. 이 말에 백거이는 크게 깨우치고, 당대에 제일 가는 
문장가에, 높은 지위라는 자만심과 자긍심을 버리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 무비스님이 가려뽑은 불교명구 365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