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時間)이라는 환상(幻想) - - 慧觀
세상 사람들이 시간(時間)의 귀중함에 대해 하는 말이 있다.
멈춤이 없이 영원히 흐르는 시간(時間)을 누구도 붙잡아 맬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時間)이라는 개념(槪念)은 환상(幻想) 속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이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는 것이다.
시간은 황금이고 황금보다 귀한 것이 소금이고 소금보다 귀한 것이 지금 이 순간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공평(公平)하게 주어진 하루 24시간이라는 물리량(物理量)이
사람마다 갖고 있는 24시간에 대한 가치(價値)와 24시간의 쓰임새가 사람에 따라
제각각 저마다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한 발 더 나가서 누구나 죽는 날까지의
일생을 살지만 각자의 일생이 길건 짧건 사실은 늘 '지금 이 순간'을 '여기 이 자리'를
살았던 것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100살을 살건, 1살을 살건, 태어나서 바로 죽건 전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를 살았던 것이라는 말이다. 이와 같은 의미의 말을 옛날
선사(禪師)는 행행본처(行行本處) 지지발처(至至發處)라고 표현을 하였다.
가고 가 봐도 본래 그 자리고 도착하고 도착해 봐도 출발한 그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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