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人生)의 진면목(眞面目) <혜암선사>
불생(不生) 불멸(不滅), 불생(不生) 불사(不死)가 묘법(妙法)인데, 우리들은 무한(無限)한 세월을 살아
오면서 우리들의 형상(모습)을 얼마나 많이 바꾸었던가? 천상세게(天上世界) · 인간세계(人間世界) ·
아수라세계. 축생세계. 아귀세계. 지옥세계 등의 갖가지 고통의 세계 즐거움의 세계를 윤회하면서
몸을 받을 때마다 몸의 껍데기를 바꾸어 썼다. 선업(善業)을 지어서는 천상이나 인간세계에 났고,
악업(惡業)을 지어서는 귀신이나 아귀나 축생이나 아수라의 몸을 받아 영겁(永劫)으로 무수한 고통을
당했다.
그러면 그렇게 영겁의 세월동안 무수한 고통을 당한 원인(原因)은 무엇인가? 일체 중생이 자기의
본래면목(本來面目), 진면목(眞面目)을 망각(忘却)한 데 있다. 쉽게 말해 마음(心)이 혼미(昏迷)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래 밝고 깨끗한 마음(淸淨心)이 왜 혼미(昏迷)해졌는가? 본래 밝고 깨끗한 마음(淸淨心)이
분별과 번뇌와 망상, 그리고 온갖 욕심에 가려져서 환하게 들러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유해 말하면,
하늘에 떠있는 검은 구름은 분별 번뇌 망상 욕심에 비유한 것이요, 밝은 달은 마음에 비유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신을 잘 수양하여 서쪽에서 한 줄기 바람이 불어와 먹구름을 벗겨 버리는 것과 같이,
청정한 마음을 가리고 있는 분별 번뇌 망상 욕심이라는 먹구름을 벗겨 버리고, 밝고 맑은 본래의 마음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사람들은 보통 얼굴에 있는 눈으로 모양을
본다. 그러나 죽은 시신인 송장은 얼굴에 눈이 있어도 사물을 보지 못한다. 얼굴에 달려있는 눈이 아닌
일물(一物), 즉 한 물건이 어떤 모양이던지 무엇이든 다 보지마는, 무엇이 사물을 보는지 아무리 돌이켜
보아도 한 모양도 볼 수가 없다.
아무리 보려고 애를 써도 한 모양도 볼 수 없을 때에,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와 검은 구름을 벗겨 버리고
밝은 달(밝은 마음/처정심)이 드러난 것이며, 아무리 보려고 애를 써도 한 모양도 볼 수 없을 때에 미움과
친함이라는 분별심이 없어진 것이며, 아무리 보려고 애를 써도 한 모양도 볼 수 없을 때에 생(生)과 사(死)
라는 분별하는 생각를 멈춘 것이며, 아무리 보려고 애를 써도 한 모양도 볼 수 없을 때에 괴로움의 바다를
벗어나는 것이다.
일체 중생이 나고 죽을 때 항상 육체만의 나고 죽음을 보고, 나고 죽는다 라고 말하지만 나고(生) 죽음(死)
은 본래 애시 당초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무슨 망령된 생각, 망념(妄念)으로 난다(生) 죽는다(死)라고 말
하는가? 난다(生) 죽는다(死), 간다(去) 온다(來), 괴로움이다(苦) 즐거움이다(樂) 하는 분별을 하는 생각
(마음)은 그냥 단지 하나의 명상(名相)일 뿐이지, 실체(實體)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허망하고 실체가 없는 분별 망상 번뇌 욕심은 없는 것임과 동시에, 신령(神靈)스럽게 비치는
개개인의 불성(佛性), 본성(本性), 청정심(淸淨心)은 온우주 온세상 통하여 비추지 않는 곳이 없고, 비추지
않는 때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어느 때에 청정심(淸淨心)은 그렇게 나타나는가? 눈에 보이는 모양도 있고
귀에 들리는 소리도 있을 때, 그 때에 바로 청정심(淸淨心)은 분명히 드러나는 것이다.
눈에 모양이 보이고 귀에 소리가 들릴 때에 청정심(淸淨心)은 분병하게 밝게 드러난다고 하지마는, 눈에
보이는 형체도 없고 귀에 들리는 소리도 없을 때에는 청정심(淸淨心)은 어디에서 드러나는가? 청정심(淸
淨心)은 잠자코 있다가 때를 당해 인연(因緣)이 오면, 인연 따라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나 청정심(淸淨心)
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의 설법도 미칠 수 없고, 천하 선지식의 전법(傳法)으로도 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인연 따라 드러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 자체에는 인연도 끊어졌고 대(對)도 또한 끊어진 것이니,
이것이 온우주 온세상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님의 참면목(眞面目)이며, 천하 선지식의 참면목(眞面目)
이며, 오늘 이 자리 모인 대중의 참면목(眞面目)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일체 중생이 고금을 통해 참면목
(眞面目)을 수용(受用)해 오지마는, 참면목(眞面目)은 아무리 써도 다하지 않은 것이니, 이것이 개개인이
본래 갖추고 있는 참면목(眞面目), 본래면목(本來面目), 본래의 나, 본래의 마음, 본성(本性)이다.
신시정법장(身是正法藏) 몸은 올바른 가르침을 깊이 간직한 곳간이고
심위무장등(心爲無碍燈) 마음은 막힘없이 빛을 비추는 등불이다
조로제법공(照露諸法空) 이 세상 모든 것의 공함을 비추어 드러내니
일체개명견(一切皆明見) 세상 모든 것들을 전부 다 속속들이 밝게 본다.
출처: 무진장 - 행운의 집, 제공 가산
'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時間)이라는 환상(幻想) (0) | 2021.01.31 |
---|---|
내 사랑 안에서 살아라. (0) | 2021.01.29 |
유일(唯一)한 풍요로움의 원천(源泉) (0) | 2021.01.18 |
의식(意識)의 발달 과정과 성장 과정 (0) | 2021.01.17 |
사는 것도 꿈이고, 죽는 것도 또한 꿈이다. (0) | 2021.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