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마음이란 무엇인가?

장백산-1 2021. 4. 2. 14:28

마음(心)이란 무엇인가?
 
부처님이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애욕에 물들고, 분노에 떨고, 어리석음으로 아득하게 되는 것은 어떤 마음인가? 그 마음이 과거의 마음인가? 미래의 마음인가? 현재의 마음인가? 만약 그 마음이 과거의 마음이라면 이미 사라진 마음이고, 미래의 마음이라면 아직 오지 않은 마음이고, 현재의 마음이라면 현재의 마음은 머무는 법이 없다. 마음은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안과 밖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음은 형체가 없어,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나타나지도 않고, 인식할 수도 없고, 뭐라고 이름 붙일 수도 없다. 어떤 부처, 어떠한 여래(如來)라 해도 일찍이 마음을 본 일이 없고, 지금도 마음을 보지 못하고, 앞으로도 마음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마음(心)의 작용(作用)은 어떠한가?

마음은 환상(幻像))과 같아 허망한 분별(分別)에 의해 여러 가지 형태(形態)로 나타난다.
​마음은 바람과 같아 멀리 달아나고 붙잡히지 않으며 모양을 보이지 않는다.
​마음은 흐르는 강물과 같아 결코 멈추는 일 없이 지나간다.
​마음은 등불의 불꽃과 같아 연(緣)이 있어 닿으면 불이 붙어 비춘다.
​마음은 번개와 같아 잠시도 머물지 않고 찰나에 순간에 소멸한다.
​마음은 허공과 같아 뜻밖의 연기로도 쉽게 오염된다.
​마음은 원숭이와 같아 잠시도 그대로 있지 못하고 여러 가지로 이리 저리 날뛴다.
​마음은 화가와 같아 여러 가지 모양을 능숙하게 그려 드러낸다.
​마음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서로 다른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마음은 혼자서 간다. 첫 번째 일어난 마음이 두 번째 일어난 마음과 결합되어 함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은 왕과 같아 느낌 감정, 생각, 의욕 욕망 의지, 인식 등 모든 것을 통솔한다.
​마음은 원수와 같아 온갖 분별 망상 번뇌 고뇌를 불러 일으킨다.
​마음은 모래로 쌓아올린 성과 같다.무상(無常)한 것을 영원한 것으로 착각한다.
​마음은 쇠파리와 같아 더러운 것을 깨끗한 것으로 착각한다.
​마음은 낚시 바늘과 같아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착각한다.
​마음은 꿈과 같아 내것이 아닌 것을 내것처럼 착각한다.
​마음은 적(敵)과 같아 항상 남의 약점을 기뻐하며 노리고 있다.
​마음은 존경과 분노에 의해 흔들리면서 교만해지기도 하고 비굴해지기도 한다.
​마음은 도둑과 같아 모든 선근(善根)을 훔쳐 간다.
​마음은 불에 뛰어드는 불나비처럼 아름다운 빛깔을 좋아한다.
​마음은 싸움터의 북처럼 소리를 좋아한다.
​마음은 썩은 시체의 냄새를 탐하는 멧돼지처럼 타락의 냄새를 좋아한다.
​마음은 음식을 보고 침을 흘리는 개처럼 맛을 좋아한다.
​마음은 기름접시에 달라붙은 파리처럼 감촉을 좋아한다.
 
이와같이 마음을 남김 없이 관찰해도 마음의 정체는 알 수가 없다. 찾을 수 없다.
​어찌해도 얻을 수 없는 마음은 과거에도 없고, 미래에도 없고, 현재에도 없다.

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없는 마음은 삼세(三世 : 과거 현재 미래)를 초월해 있다. 삼세를 초월(超越)해 있는 마음은 유(有)도 아니고 무(無)도 아니다. 유(有)도 아니고 무(無)도 아닌 마음은 생겨나는 일이 없다. 생겨나는 일이 없는 마음에는 자성(自性)이 없다. 자성이 없는 것은 일어나는 일도 없고 생겨나는 일도 없다.

일어나는 일이 없는 것에는 사라지는 일도 없다. 사라지는 일이 없는 것에는 지나가 버리는 일이 없다. 지나가 버리지 않는다면 거기에는 가는 일도 없고 오는 일도 없다(불거불래/不去不來). 죽는 일도 없고 태어나는 일도 없다(불생불멸/不生不滅). 가고 오는 일 죽고 나는 일이 없는 것에는 어떠한 원인(原因)도 없고 어떠한 결과(結果)도 없다.

원인도 없고 결과도 없는 것은 변화(變化)와 작위(作爲)가 없는 무위(無爲)다. 무위(無爲)는 누구나 본래 타고난 본성(本性)이다. 허공(虛空)이 어디에 있건 허공은 언제나 평등(平等)하듯이 누구나 본래 타고난 본성(本性)은 평등(平等)하다. 타고난 본성(本性)은 모든 존재가 마침내는 하나의 본질(本質)이라는 점에서 털끝만큼도 차별(差別)이 없다.

본성(本性)은 육신(몸), 마음이라는 분별(分別)에서 초월해 있으므로 공적(空寂)하여 자유(自由)의 길로 향해 있다.
​본성(本性)은 어떠한 분별 망상 번뇌로도 더럽혀질 수 없으므로 무구(無垢, 더럽지 않다)하다.
​본성(本性)은 자기가 무엇인가를 한다는 집착 자기 것이라는 집착이 없어졌기 때문에 내 것이 아니다.
​본성(本性)은 진실한 것도 아니고 진실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점에서 평등(平等)하다.
​본성(本性)은 가장 뛰어난 진리(眞理)이므로 이 세상을 초월하고 진실로 참되다.
​본성(本性)은 본래 생겨난 것이 아니므로 사라지는 적도 없다.
​본성(本性)은 존재의 여실성(如實性)으로서 항상 있으므로 영원하다.
​본성(本性)은 가장 수승(殊勝)한 열반(涅槃)이므로 영원한 즐거움이다.
​본성(本性)은 온갖 더러움이 제거되었으므로 깨끗하고 맑다.
​본성(本性)은 자아(自我)가 있지 않기 때문에 무아(無我)다.
​본성(本性)은 절대 청정(淸淨)한 것이다. 청정(淸淨)한 법신(法身)이다.
 
그러므로 내면(內面)에서 진리(眞理)를 구할 것이고 밖으로 방황해서는 진리(眞理)를 구할 수 없다. 누가 내게 성내고 욕을 하더라도 마주쳐 성내고 욕을 하지 말고, 두들겨 맞더라도 맞받아 두들겨 패지 말고, 비난을 받더라도 마주 비난하지 말며, 비웃음을 당하더라도 비웃움으로 응대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서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도대체 누가 성냄을 받고, 누가 두들겨 맞으며, 누가 비난받고, 누가 비웃음을 당하는가 되살펴 본다. 수행자는 이와같이 마음을 거두어 어떠한 환경에서라도 마음이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 보적경 가섭품(寶積經 迦葉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