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의 시사본부]
명진 스님 "조계종, 대선 앞두고 그런 요구 말라.. 부처님법 타락 보는 것 가슴 아파"
KBS 입력 2022.01.26. 15:49 수정 2022.01.26. 16:06
- ‘봉이 김선달’로 촉발돼 승려대회까지? 과연 불교다운 모습이었나
- 비난 받으면서 승려대회 열어야 했던 또 다른 목적 있지 않나 생각
- 정청래 탈당 요구?...그 정도로 탈당하고 의원직 내놓으면 국회의원 할 사람 아무도 없을 것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영일의 시사본부
■ 방송시간 : 2022년 1월 26일 (수) 12:20-13:56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출연 : 명진 스님
▷ 최영일 : 화제가 된 이슈를 콕 짚어보는 <십분 인터뷰> 시간입니다.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 문제가 민주당과 불교계의 갈등으로 이어졌었죠. 지난주에는 전국 승려대회가 개최됐고요. 2월에는 범불교도대회까지도 예고가 되어 있습니다. 42일 남은 대선에서 과연 종교의 역할은 무엇일지 네티즌이 뽑은 영향력 있는 종교인 명진 스님을 전화로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스님 안녕하십니까?
▶ 명진 스님 : 안녕하십니까?
▷ 최영일 : 건강하시죠?
▶ 명진 스님 : 네, 건강합니다.
▷ 최영일 : 민주당과 불교계 갈등이 촉발됐던 것이 정청래 의원이 불교 문화재 관람료에 대해서 통행세, 봉이 김선달 이런 이제 표현이 등장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스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 명진 스님 : 봉이 김선달이라는 말 자체가 뭐 스님들이 듣기는 굉장히 거북스러웠던 걸로 압니다. 그런데 정말 가난한 사람한테 너 왜 이렇게 가난해. 거지야? 그러면 화가 나죠. 그런데 아주 부자한테 아니, 너 왜 거지 같냐. 왜 그러고 다니냐 그러면 그냥 웃고 말죠. 그래서 저는 그 봉이 김선달이라는 말로서 촉발된 이번 승려대회까지 간 게 과연 불교다운 그런 모습이었는가. 더군다나 사태가 거의 다름이 없거든요. 그리고 지금 안거 중이에요. 안거 중에는 옆에 누가 죽어도 둘둘 말아서 움목에 채워놨다가 해제하고 장례를 치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안거의 덕목으로 생각하는데 안거 중이고 이런 위기상황 속에서 전국 승려들이 다 모여서 승려대회를 했다는 것이 너무 부끄럽죠.
▷ 최영일 : 이게 그러니까 언짢고 불편한 표현일 수는 있지만 이럴 정도로 모일 일은 아니었다. 이렇게 지금 보시는 것 같아요.
▶ 명진 스님 : 저는 잘 안 가요. 승려대회까지 가야 되는 상황인가.
▷ 최영일 : 그런데 이 통행세 하는 문제가 가끔 보도가 나오거든요. 등산객 관련해서. 그런데 불교계 내에서도 좀 문제가 됐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알고 계십니까?
▶ 명진 스님 : 그럼요. 왜냐하면 제일 대표적인 게 지리산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성삼재 천운사라는 절이 있는데.
▷ 최영일 : 맞습니다. 가봤습니다.
▶ 명진 스님 : 그 천운사 절을 거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돈을 받는 것 때문에 말썽이 많았죠. 저걸 저렇게 받는 것 때문에 불교가 손가락질 받고 스님들이 돈 욕심이 많냐. 산적이냐. 무슨 강도냐 별소리 다 들었어요. 그래도 이 문제는 이렇게 승려대회에서 풀 문제가 아니고 국가 문화재가 있는데는 국가가 책임을 지고 보수 유지하면 되고 스님들이 먹고 사는 문제는 신도들의 시주금으로 먹고 살면 되는데 이게 문화재 관람료를 받아서 또 저희들이 생활하는데 쓰거든요. 그러면 부처님의 제자로서 입장료를 받아서 의식주가 해결이 된다면 그거는 불교적인 방법은 아니라고 보는 거죠.
▷ 최영일 : 그래요. 명진스님 봉은사 주지로 계셨는데 종단에 워낙 또 쓴소리 많이 하시기로 유명하셔서 심지어 박탈 사태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지금.
▶ 명진 스님 : 허위 사실로 징계를 해서 승격을 박탈했어요. 그러니까 제가 쓴소리 한 거는 사실이지만 어느 기구 간에 쓴소리도 하고 바른 소리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최영일 : 그래서 이번 승려대회는 과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앞으로 그럼 이 사안은 계속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어떻게 풀어가야 된다고 안을 내고 싶으세요?
▶ 명진 스님 : 이번 승려대회는 저는 이해가 안 가는 승려대회. 도대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런 승려대회를 했을까. 정청래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기사가 나가면 그 댓글 달리는 거 보면 90% 이상이 스님들에 대해서 비판하고 비난하는 겁니다. 잘했다. 스님들이 화가 날만 하다. 이런 이야기는 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걸로 이렇게 승려대회까지 가느냐. 이런 의견들이 많아요. 그렇다면 그런 비난을 받으면서 승려대회를 열어야 했던 또 다른 목적이 있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 최영일 : 또 다른 목적이다. 사실 이게 좀 정치 이야기로 연결이 되다 보니까 지금 하필 대선 상황인데. 그러니까 불교계에서 정청래 의원 탈당하라. 이런 공개 요구도 나왔다 하는 보도도 있었는데 또 다른 의도. 어떤 걸까요?
▶ 명진 스님 : 아니, 말실수를 그 정도 했다고 그래서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놔라 이런다면.
▷ 최영일 : 제명하라.
▶ 명진 스님 : 300명이 넘는 국회의원 의원 할 사람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 말실수로 의원직을 내놔야 한다면. 탈당해야 한다면. 무리한 요구를 하는데는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보이는데. 사실은 2011년에 자승 원장의 직접 지시에 의해서 감로수라는 생수, 물장사를 시작합니다. 조계종이. 물장사를 할 때 돈을 동생이 이사로 있는 주식회사 정이라는 데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서 그쪽으로 흘러 들어가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그거를 조계종에 있는 올바른 종무원들 노조가 고발을 합니다. 고발을 해서 저희 뉴스에도 나가고 했었는데 그런 분명한 증거도 있고 여러 정황들은 자승한테 돈이 흘러간 정황들이 보이는데 결국은 무혐의 처리를 해버렸어요, 중앙지검에서. 그 당시에 중앙지검장이 윤석열 지금 국민의힘 후보였어요.
▷ 최영일 : 그렇습니까?
▶ 명진 스님 : 그래서 저는 이게 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 승려대회를 왜 했을까 하고 궁리궁리하다가 이게 혹시 무혐의 처리했던 윤석열 후보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이렇게 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 승려대회까지 한 거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됐어요.
▷ 최영일 : 합리적 의심이다. 일단 명진스님의 주장인데.
▶ 명진 스님 : 그렇죠.
▷ 최영일 : 자승스님이 이제 이권이 있었다. 불교계 내에서. 그런데 그게 이제 이 고소로까지 이어져서 법적인 문제까지 갔는데 서울중앙지검에서 무혐의를 내렸다. 당시 지검장이 이제 지금 윤석열 후보였다.
▶ 명진 스님 : 저는 그렇게 보이고 요즈음에 무슨 도사니 법사니 하면서 무속까지 들고 일어나는 걸 보면서 일정한 부분은 연결이 되지 않았나 하는 그런 느낌도 받습니다.
▷ 최영일 : 일정 부분 연결되지 않았나. 일단 주장이신데요. 과연 그런 것인가. 궁금하네요. 그러면 지금 잠깐 언급해주셨으니까. 지금 특이하게도 여느 대선에서 보지 못했던 도사, 법사 이야기는 간혹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대권 잡으려고 이제 풍수지리를 따라서 이사를 했다. 묘를 옮겼다 이런 이야기는 기사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조금 특이해요. 무속 논란은 종교인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명진 스님 : 저는 선과 악을 놓더라도 선한 행위를 하게 되면 선한 부적을 갖고 다니는 거고 악한 행위를 하면 아군을 부르는 부적을 갖고 다니는 거기 때문에 그건 뭐 이런 법사니 뭐니 하는 그런 무속 신앙 가지고 일을 처리하려고 한다든가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고.
▷ 최영일 : 어리석다.
▶ 명진 스님 : 내 행위를 통해 올바른 행위를 통해서 국민들로부터 지지 받는 게 부적이죠.
▷ 최영일 :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게 진짜 부적이다 이런 말씀주셨는데.
▶ 명진 스님 : 그렇죠.
▷ 최영일 : 그런데 일단 국민의힘은 무속과 관계 없다. 이렇게 이제 부인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아까 조금 이번 승려대회가 좀 주목이 됐던 게 해마다 열리는 행사도 아니고 기사 보니까 18년 만에 열렸더라고요. 그래서 이례적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보도를 보면 성남 불심위 2월 달에 범불교도대회까지 갈 것이다. 이것도 또 대선쯤이라 이게 굉장히 민감한 시기인데 2월 범불교도대회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명진 스님 : 저는 조계종이 요구사항이 있으면 대선을 앞두고 그런 요구를 하지 말라고 충고를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이익 집단 같이 손가락질 받아가면서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이런 집단행동을 통해서 이익을 얻는다든가 본인들의 요구사항을 정치권에다가 이렇게 강하게 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로부터 대단히 실망감을 주는 모습으로 불교가 이렇게 보여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번 승려대회도 사실은 많은 국민들이 실망을 했고 손가락질 했고 비판을 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뭐 불교계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을 어저께 보니까 이런 거 저런 거 다 내놨더라고요, 보니까. 그러면 그거를 받으면 결국은 이익집단이 되어버립니다. 선거를 앞두고 집단행동을 통해서 어느 요구를 했던 그런 이익집단. 저는 부처님법이 그렇게까지 타락하는 걸 보는 게 제일 가슴이 아픕니다.
▷ 최영일 : 타락이라는 표현까지 쓰셨습니다. 지금 불교계에서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터졌다. 이런 이제 또 일반적인 보도들이 있으면서 대통령도 종교가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서 뭐 특정 종교 편향적이다 이런 비판을 또 불교계에서 내놓기도 했는데 그럼 어제 민주당이 낸 불교계 성난 마음을 달래기 위한 지원 방안 사찰 그린벨트 규제를 완화한다든가 사찰 보수 부담비를 인하한다든가 이제 또 여러 가지 반환 문화재 반환 이런 거는 불교계를 달래기에는 충분하다고 보세요?
▶ 명진 스님 : 저는 그것이 달래져서 그걸로 달래진다면 불교가 참 우스워지는데 사실은 많은 규제가 있었습니다. 도시공원법이라든가 그린벨트라든가 군사보호지역이라든가 여러 가지 법제약으로 산중에 있는 사찰들이 규제 때문에 지역에 살고 있는 스님들 뜻대로 불사를 못했었고 제가 봉은사 주지 할 때도 봉은사가 근린공원으로 묶여 있어서 건축 행위가 절대 안 됐었어요. 그래서 그거를 이제 상의를 해서 역사공원으로 바꾸면서 건축 행위를 할 수 있도록 그렇게 법을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어느 사찰이든지 보면 산중에 있는 사찰들은 그런 법종. 국립공원 관리법이라든가 아니면 절대녹지라든가 이런 문제는 서로 상의를 통하고 합의를 통해서 해결하도록 해야 되지 이걸 승려대회를 통해서 선거 앞두고 압박을 통해서 이걸 얻어낸다면 저는 굉장히 안 좋은 방법이라고 봐요.
▷ 최영일 : 아까 종교계가 특히 불교계가 이익집단처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해주셨습니다. 시간이 아쉽습니다. 오늘 깜짝 놀랄 이야기를 저희가 들었는데 생수 비리 의혹과 서울중앙지검. 지금 또 야당 후보 이런 주장을 내셨어요. 끝으로 대선을 앞두고 그러면 진정한 종교의 역할은 뭘까요?
▶ 명진 스님 : 선거를 앞두고 종교 역할을 어떻게 규정을 지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대선은 대통령을 뽑는 거고 5년 동안 권력을 위임합니다. 그러면 권력을 위임 받은 대통령은 법에 의해서 국가를 이제 운영을 하게 되어 있죠. 그런데 그 법이라는 것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법이 필요하죠. 무법천지라는 거는 힘 센 사람이 지 마음대로 하는 걸 무법천지라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법이 누구를 위해서 법이 필요할까. 그건 약자를 위해서 필요합니다. 가난한 사람, 서러움 받는 사람, 힘 없는 사람. 또 여성, 어린이. 이런 쪽을 향해서 법 집행이 되고 그분들을 보호해야 되는데 과연 지금 두 후보 중에서 누가 더 약자의 편에 서서 국가 운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건 국민들이 판단하셔야 될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최영일 : 알겠습니다. 종교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우리 사회에서 약자를 지켜내는 그런 역할이 있는데 또 이제 다른 측면이 있겠죠. 오늘 스님 말씀 여러 가지 새로운 통찰을 얻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명진 스님 : 수고하십시오.
▷ 최영일 : 지금까지 명진 스님과 함께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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