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꿈처럼 영화처럼 여행처럼 살아도 좋다.

장백산-1 2022. 8. 31. 16:20

꿈처럼 영화처럼 여행처럼 살아도 좋다.


나도 세계도 실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분별을 하는 ‘마음이 만든 나와 세계’를 인식하는 것일 뿐이다.
인간, 물고기, 꿀벌, 뱀이 보는 세계는 각각 전혀 다르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마음에서 연기한 세계일 뿐이다.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것을 보았더라도 사람마다 본 것은 사람마다 각각 다 다르다.

외부에 세계가 있다는 사실은 내면의 또 다른 세계다. 만약 내 외부에 고정된 실체로써의 세계가 진짜로 있는 것이라면 
그 세계는 누가 보든 동일한 세계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가시광선만을 보는 인간이 보는 세계와 자외선을 보는 물고기나 
꿀벌이 보는 세계는 전혀 다른 세계다. 또 뱀은 골레이세포를 통해 적외선을 감지한다고 하니 뱀이 보는 세상도 인간이
보는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이처럼 세상은 그 자체로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보는 자에 의해 다르게 보여지는 
세상일 뿐이다. 

세상은 오직 마음에서 연기한 것이다. 세상을 안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이해된 세상을 안 것일 뿐이다. 삼계유심(三界唯心),
만법유식(萬法唯識)이다.

나는 세상을 많이 안다고 여기지 말라. 타인이 세상을 많이 모른다고 여기지도 말라. 타인은 그의 세계를, 나는 나의 세계를 
그저 살 뿐이다. 거기에 옳거나 그르거나, 좋거나 나쁜 삶의 구분은 없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삶을 자기답게 그저 나답게 살아갈 뿐! 놀이하듯 즐겁고 가볍게, 순수한 열정을 꽃피우되 집착없이,
한 편의 영화처럼, 지난밤 꿈처럼, 혹은 설레는 여행처럼, 이것이 펼쳐내는 자유로운 삶의 여정을 그저 경험하고 누리고 
구경해 주라. 이것이 바로 진리이니, 이 가까운 진리를 기꺼이 살아주라. 내가 이대로 부처이며, 이대로의 삶이 그대로 진리다. 


2019.09.15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