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생 인연멸하는 이 세상 모든 것들
세상 모든 것들은 인연 따라 생겨났다가 인연 따라 사라져버리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인연생(因緣生) 인연멸(因緣滅), 연생무생(緣生無生), 인연따라 생겨난 것은 그래서 생겨난 바가 없다고 말한다.
인연생 인연멸하는 모든 것들을 생멸법(生滅法), 즉 생겨나는 것들은 반드시 사라지는 것들(존재)라고 한다.
모든 생멸법은 이와 같이 인연따라 잠깐 왔다가 인연따라 가버리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이와같이 생멸법은 붙잡을 것이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미 왔다가 가버린 '것들'에 대해 무수히 많은 생각, 해석,
판단, 이미지를 그려가며 그 찌꺼기, 쓰레기를 채집하고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살고 있다. 이미 왔다가 가버린
'것들'에 대한 무수히 많은 생각, 해석, 판단, 이미지그것을 상(相)이라고 한다.
모든 상(相)은 실체가 없어 허상(虛相)이고, 허망(虛妄)하다.
남이 내게 욕을 하더라도 욕소리는 이미 지나갔지만, 우리는 인연따라 생겨나고 이미 사라진 욕에 대해 화를 내고,
욕을 한 사람을 미워하며, 의식으로 그 찌꺼기, 상을 붙잡아 집착하며 산다.
욕한 사람을 두고 두고 생각하며 원망도 하고, 내가 진짜 그렇게 나쁜 사람인가 하고 계속해서 괴로워하기도 한다.
욕은 이미 지나갔고, 그것으로 끝난 사건이다. 끝난 사건을 다시 들춰낼 아무런 이유가 없다.욕은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모든 지나간 과거는 이와 같이 허망하다. 이미 왔다가 갔기 때문이다. 과거를 붙잡아 집착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또한 머릿속에서만 존재할 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저 매 순간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러함만이 진실이 아닐까?
인연 따라 생겨나는 지금 여기에 있는 이대로를 있는 그대로 그저 잠시 경험해 주면 된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를 경험해 주다 보면 인연이 다해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 때 자연스럽게 보내주면 된다.
이처럼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인연을 살아주면 된다. 인연따라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살되, 그 어떤 인연도
취하거나 버리지만 않으면 모든 것은 자연스럽다. 자연스런 삶은 삶에 아무런 일도 없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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