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딱다구리 법문 - - 만공스님

장백산-1 2023. 8. 27. 17:27

[딱다구리 법문 - - 만공스님
 

만공스님을 시봉하는 어린 사미승인 '진성'은 땔나무를 하러 산에 자주 가는데, 산에서 가끔은 
산 아랫마을 사하촌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배워 재미있게 부르곤 하였다. 
 
"저 산에 사는 딱다구리는 생나무에 구멍도 잘 뚫는데
우리 집의 저 멍텅구리는 뚫린 구멍도 못 뚫는구나!" 
 
어린 진성 사미승이 부르는 이 노래 소리를 듣고 다른 스님들은 그런 노래는 속가에서나 부르는 노래이니
다시는 부르지 말라고 꾸짖는데, 우연히 그들 곁을 지나가던 만공스님이 그 노래를 들으시고는, 
 
"거 참 좋은 노래다. 잊어버리지 말거라." 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 왕국의 상궁과 나인들이 수덕사에 내려와 만공스님께 법문을 청하였다.

만공스님은 법문을 시작한다고 하시며 어린 진성시자에게 딱다구리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이에 어린 진성시자는 중생을 제도하는데 자신도 한 몫 한다는 마음으로
목청을 가다듬어 신나게 불렀다. 듣고난 왕궁의 상궁과 시녀들은 모두가 민망하고
쑥스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어하는데

만공스님은,  "오늘 법문은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하셨다. 
 
만공스님께서는,  

"마음이 밝은 사람은 딱다구리 법문에서 많은 것을 얻을 것이나 마음이 더러운 사람은
이 노래에서 한낱 추잡한 잡념만 일으킬 것입니다.

원래 법문은 아름답고 더럽고 추한 경지를 넘어선 것입니다.
범부 중생은 부처와 똑같은 불성을 갖추고 있어 부처로 나갈수 있는 구멍을 뚫을 수 있는데
어리석어 구멍을 못찾고, 구멍 뚫는 법을 가르쳐 주어도 못 뚫으니 멍텅구리가 아닙니까?" 하셨다. 
 
진리는 가까운 데 있다. 대도는 막힘이 없고  걸림이 없이 원래 훤히 뚫여있는 것이기에 지극히 가까운데,
이 뚫린 이치를 못 찾는 세상 사람들을 일깨우는 유명한 법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