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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6바라밀의 공덕과 만행의 공덕을 구족하고 있으니 수행해서 얻을 것이 없다.

장백산-1 2023. 10. 30. 15:00

본래 6바라밀의 공덕과 만행의 공덕을 구족하고 있으니 수행해서 얻을 것이 없다.


윗글은 황벽선사의 전심법요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6바라밀의 공덕 과 만행의 공덕을 본래 구족하고 있으니 애써 수행해서 얻을 것이 없다.

인연을 만나면 인연 따라 베풀고, 인연이 다하면 인연 따라 고요해질 뿐이다.
마음이 부처임을 믿지 않고, 모양에 집착해 정진하여 무언가를 구하려고 한다면, 
이는 망상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것이니, 도(道)와는 어긋나 버린다'

본래부터 일체 모든 공덕과 6바라밀의 공덕을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다 구족하고 있습니다.
원만구족해지기 위해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를 닦을 것도 없고, 수행을 통해 얻고자 할 것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까지 기도, 수행, 염불, 독경, 절, 좌선 등 온갖 수행들을 얼마나 많이 해 왔는지 모릅니다.

마음공부는 억지로 애써 수행하고 정진해서 얻을 수 있는 공부가 아닙니다. 진실로 그런 공부가 아닙니다.
우리들에게는 이미 본래 6바라밀의 공덕과 만행의 공덕이 구족되어 있습니다. 우리들이 바로 부처님입니다.

이렇게 강조해도 내 마음이 이미 바로 부처임을 결코 믿지 않겠지요?
그렇다면, 당신은 망상에 빠진 것이어서 도와는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분별망상, 허망한 생각을 진짜라고 여겨 쫓아가지만 않으면, 지금 여기엔  아무런 일도 없습니다.
허망한 생각, 망상, 분별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입니까?
허망한 생각이 없을 때, 아무 일이 없고, 아무 일이 없는 그 자리가 바로 본래 구족입니다.
인연을 만나면 베풀고, 인연이 다하면 다시금 아무 일 없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당처로 돌아올 뿐이지요.

생각을 과거나 미래로 보내지 않고, 오락가락하는 생각을 주인으로 삼지 않으며, 다만 지금 여기 눈앞의 이것을 
그저 있는 그대로 분별 없이 본다면,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요?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