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과거나 미래는 생각 속에만 있는 환상이다.

장백산-1 2023. 10. 31. 14:46

과거나 미래는 생각 속에만 있는 환상이다.


어제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 과거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전생(前生)도 있다.
내일이 있다고 미래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에게는 내생(來生)도 있다.

과거나 미래는 생각 속에만 있는 환상이다. 윤회도 생각 속에서만 있다.
어제가 없고 내일이 없는데, 전생이나 내생이 어떻게 있을 수 있겠는가?

생각 속에서는, 중생들의 분별된 삶에는 분명 윤회도 있고, 어제도 있고 내일도 있다.
중생들의 생각에서 벗어나, 분별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이라는 참된 진실로 돌아와 보라.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무엇이 있는가? 생각하지 않는다면 지금 여기에 무엇이 있는가?

사람들은 생각할 때만 과거와 미래를 경험할 수 있다. 생각하지 않으면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를 
그저 맨느낌으로 경험할 뿐이지,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는 과거나 미래가 붙을 수 없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사람들은 눈앞에 어떤 물건을 만나면, 곧장 그것을 과거에 경험 속에서 만났던 것과 
비슷한 물건을 생각해 내서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이 물건을 과거의 물건과 비교한다.
비교함으로써 과거로 끌려들어가고, 생각 속으로 끌려들어간다.

그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눈앞을 과거로 투영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볼 수는 없을까?
그랬을 때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무엇이 있는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만이 있다.
이와 같고 이와 같을 뿐이다. 그 어떤 해석, 판단, 분별 없이 그저 이렇게 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는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고 윤회도 없다.

그러면 윤회는 있나 없나? 중생의 생각에는 있으니 없느니 할 수도 없고, 분별 너머에는 없다  있다 할 수 없다.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윤회, 과거, 미래 등 허망한 모든 것들을 바라보는 중도적인 관점이다.
있다거나 없다라고 단정짓지 말라. 단정짓거나 확정지으면, 그것은 믿거나 믿지 않을 하나의 견해로 굳어진다.

불법에는 무유정법이라고 정해진 법이 없다. 정해진 견해가 없다. 허망하게 인연 따라  오고 갈 뿐이다.
공하다. 불교의 견해에는 윤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불교는 윤회에 대한 견해가 없다.
불교는 과거나 미래에 대한 견해도 없다.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