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과 부정 양 극단에서 자유로워지는 마음공부
긍정심리학이 요즘 유행하더군요. 부정적인 것을 없애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을 더욱더 확장하고 크게 만들고 주의를 기울이게 되면 긍정적인 것이 확대되어 부정적인 것은 저절로 사라진다는 것이지요. 얼핏 들으면 좋은 말같지만, 여기에 있는 함정도 함께 깨달을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것에 먹이를 주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것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긍정적인 것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 내면에는 부정적인 것은 나쁜 것이고 없애야 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오면 사람들은 곧장 그 부정적인 생각을 나와 동일시해서 나는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은 어디까지나 그저 하나의 생각일 뿐, 부정적인 생각이 나인 것은 아닙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고 해서 내가 부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오는 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따라가면서 점점 더 부정적인 생각의 덩치를 키우고, 덩치가 커진 부정적인 그 생각을 믿음으로써 실체화시키게 되면 그 두 번째 화살이 나를 괴롭힐 뿐이지요.
러니 나를 찾아온 첫 번째 화살로써의 부정적인 생각은 그저 허용해 주세요. 그부정적인 생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억압하고 억누르지 말고, 부정적인 생각이 마음껏 발산되도록 허용해 주는 것입니다. 온갖 모든 생각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도록 허용해 주세요. 그랬을 때, 긍정적인 생각은 취하고, 부정적인 생각은 버리려는 취사간택심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이렇게 될 때는, 부정적이라고 여기는 생각 조차도 나의 벗이 될 수 있고, 공부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나쁜 생각이라고 해도, 그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애쓸 때, 그 생각은 오히려 더 큰 힘으로 나를 집어삼킵니다. 긍정적인 생각이더라도 과도하게 추구하게 될 때, 사실은 그 반대 급부인 부정성도 함께 자라납니다. 긍정적인 생각은 좋은 것이고, 부정적인 생각은 나쁜 것이겠지만, 중도라는 이 마음공부는 긍정과 부정의 양 극단에 사로잡히지 않음으로써, 긍정 부정 양 극단에서 자유로워지는 공부입니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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