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道)는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닌데 어떻게 볼 수 있다는 말입니까?
마조는 회양에게 묻습니다."도(道)는 볼 수 있는 모습(色相)이 아닌데 어떻게 볼 수 있다는 말입니까?" "마음의 눈, 즉 심지법안(心地法眼)이 도를 볼 수 있으니, 무상삼매도 역시 심지법안으로 본다."
도, 깨달음, 본성, 열반, 마음, 본래면목 등의 방편으로 부르는 이것은 모양, 색깔, 크기, 위치가 없어서 볼 수도, 만질 수도,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이것은 육근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육근(눈 귀 코 혀 몸 뜻)으로는 이것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육식으로 분별을 해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닙니다.
그러나 견성(見性), 즉 성품(도, 깨달음, 본성, 열반, 마음, 본래면목 등)을 본다는 표현을 쓰다보니,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려거나, 생각으로 헤아려 이해할 수 있는 무언가로 여기곤 합니다. 견성, 즉 성품(도, 깨달음, 본성, 열반, 마음, 본래면목 등)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견성했다는 말은 '성품'이라는 무언가를 내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 육근으로 육경을 육식을 통해 보는 방식이 아닌 것이지요. 이는 눈이 그 눈을 볼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눈이 눈을 볼 수는 없지만, 눈이 다른 것을 본다는 사실을 통해 얼굴에 눈이 있음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다른 비유를 예로 들면 어떤 사람이 봄을 찾아 바깥으로 아무리 찾아 나서도 봄을 찾지 못하고 집에 돌아왔더니, 집 앞 마당에 매화 한 송이 가 핀 것을 보고 봄이 왔음을 확인한 것과도 같습니다. 봄(春)은 직접 볼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닙니다. 여기 저기 핀 꽃을 보고, 따스한 온도를 느끼면서 봄이 왔음을 확인하는 것일 뿐이지요.
이와 같이 성품(도, 깨달음, 본성, 열반, 마음, 본래면목, 자성, 불성, 마음, 법)이라는 것은 크기나 모양이 있는 것이 아니고, 육근이나 육식의 대상이 아니기에 우리가 기존에 대상을 파악하던 방식으로 보는 것은 아닙니다. 눈 귀 코 혀 몸 뜻인 육근으로 , 육식으로 대상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상을 무엇으로 파악을 할까요? 마지 못해 선에서는 심지법안(心地法眼 :마음의 눈)이 대상을 파악한다고 했습니다.
마음의 바탕, 마음땅에 본래 법을 볼 수 있는 안목, 눈이 이미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지요. 이 눈은 육신의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입니다. 법을 확인할 수 있는 마음의 눈이지요. 이 심지법안이 무상삼매를 봅니다. 무상삼매가 바로 열반, 본성, 자성, 마음, 법입니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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